[독자편지]이윤휘/“학생, 자리 양보해줘서 고마워”

  • 입력 2002년 5월 15일 18시 59분


60대 중반에 접어드는 노인이다. 11일 서울 경동시장을 가려고 종로3가에서 지하철 1호선을 이용했다. 그런데 지하철을 타자마자 건너편 앞좌석에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얼른 일어서며 “죄송합니다. 앉으세요”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금방 내린다며 만류해도 부득이 앉으라고 하기에 마지못해 앉았다. 일전에 신문에서 선생님들이 여행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자리를 양보한 학생이 한 명도 없어 내내 서서 갔다는 기사가 문득 생각났다. 그런데 그 학생이 이번에는 지나가는 시각장애인을 좇아가서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성금을 넣어주었다. 자신의 용돈을 성금함에 넣었다는 그 착한 학생을 보니 우리 미래도 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윤휘 서울 강남구 대치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