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 등이 지난해 1년 동안 전국 10곳의 월드컵 경기장을 대상으로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를 조사해 1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시설이나 점자블록 등이 거의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경기장 시설이 휠체어 이용자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마포구 상암경기장의 경우 경기장 내부에 점자안내표지판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으며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의 자동발매기에도 점자표시가 없었다.
부산 경기장은 관람석까지 접근할 수 있는 장애인용 승강기가 한 대만 있었으며 대구 경기장은 좌석 188개 규모의 ‘휠체어 관람석’을 따로 마련했지만 한 곳에 몰아 설치해 장애인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월드컵 경기장의 경우 앞좌석과의 높이 차이가 30∼80㎝에 불과해 앞의 관람객이 일어설 경우 휠체어 이용자는 전혀 경기를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소 측은 휠체어 관람석의 관람권 침해 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에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기준을 마련하도록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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