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차세대 꿈의 이동통신 'EV-DO' 뜬다

  • 입력 2002년 5월 20일 18시 05분


EV-DO 휴대전화를 통해 월드컵 관련 동영상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KTF
EV-DO 휴대전화를 통해 월드컵 관련 동영상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KTF
‘월드컵을 향해 쏴라.’

꿈의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3세대 휴대전화 기술인 ‘CDMA2000 1X EV-DO’(EV-DO)가 월드컵을 앞두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올 1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에 이어 KTF도 10일부터 상용서비스에 돌입함에 따라 한국의 ‘모바일 월드컵’은 이미 ‘킥오프’를 한 셈.

한국이 세계 최초로 서비스를 개시한 EV-DO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기존의 휴대전화보다 최고 16배가량 빠르기 때문에 화상전화, 주문형 비디오(VOD) 등 동영상 서비스를 끊김 없이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말까지 전국 81개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며 KTF도 이달 말까지 수도권 12개시를 비롯해 8월까지는 전국 광역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EV-DO란〓EV-DO는 기존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망을 업그레이드해 무선데이터 전송속도를 2.4Mbps 수준으로 높인 초고속 휴대전화 서비스. 이는 1초에 원고지 720장 분량의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속도로 음성통신망과 분리된 별도의 데이터통신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기술이다.

엄밀히 말하면 기존 휴대전화 주파수 대역(800MHz)을 사용하는 EV-DO는 2GHz대역의 IMT2000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전송속도나 데이터 처리 성능에 별 차이가 없어 사실상의 ‘동기식 IMT2000’으로 평가받는다.

▽EV-DO로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IMT-2000의 궁극적인 목표는 ‘동영상’이다. 이동중 인터넷에 자유롭게 접속해 원하는 동영상을 내려받거나 자신이 보내고자 하는 동영상 데이터를 통화하듯이 보낼 수 있는 것.

EV-DO 역시 IMT-2000과 마찬가지로 동영상을 자유자재로 주고받을 수 있다.

화상통화는 물론 자신의 영상을 단말기의 카메라로 찍어 상대에게 전송할 수 있고 직접 찍은 영상을 휴대전화기의 배경화면으로도 쓸 수 있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모바일 방송서비스에 접속하면 뉴스, 영화, 에니메이션 등을 자유자재로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EV-DO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노트북에 연결하면 이동 중에도 가정의 보급형 비대칭가입자회선(ADSL)보다 빠른 속도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다.

▽편리한 성능 그러나 비용이 부담스러워〓EV-DO용 휴대전화 단말기도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카메라를 내장한 EV-DO용 컬러 휴대전화를 내놓았다. 하지만 가격이 모두 50만원을 웃돌아 아직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기에게는 부담스럽다. 패킷(512바이트)당 2.5원하는 요금 역시 EV-DO 사용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 현행 요금대로라면 노래 한곡을 다운로드하는데 4000∼5000원, 1분 분량의 영화는 3000원이다.

이 때문에 서비스업체들은 조만간 우량 고객을 위한 저렴한 정액요금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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