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신종 소형車 '큰싸움'…경기회복으고 '한집2대' 부활

  • 입력 2002년 5월 20일 18시 46분


《소형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2000cc이상 중형 승용차 시장을 공략했던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최근 다시 소형차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달 초 대우자동차가 ‘칼로스’를 내놓았고 21일 현대자동차가 ‘클릭’을, 올 9월경 르노삼성자동차가 ‘SM3’를 선보인다. 국내 소형차 시장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경기 회복으로 ‘한 집, 자동차 2대’ 추세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 20, 30대 소형차 구매자들이 각 업체 상위모델의 미래 소비자라는 점도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소형차 경쟁을 불러오고 있다.》

▽대우차 칼로스〓소형차 시장에 불씨를 지핀 것은 대우차의 ‘칼로스’. 1996년 나온 라노스의 후속모델이다.

이탈리아 카로체리아(자동차디자인업체)인 ‘이탈디자인’이 설계한 외형은 짧은 길이의 소형차 스타일에 키가 큰 레저용 차량(RV) 스타일을 절묘하게 결합했다.

현재 배기량 1500㏄급이 시장에 나와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1200㏄가 선보일 예정이다.

최대출력은 86마력, 최고시속은 175㎞다. 자동변속기의 연비도 ℓ당 14.2㎞로 우수하다.

차 높이가 높아 운전 시야가 넓고 운전석 착석(着席)도 편하다. 특히 대우차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운전석 팔걸이, 핸즈프리, 도어잠금장치, 도난경보장치 등 편의장치도 다양하다.

가격은 일반형 874만원, 고급형 915만원(자동기어 기준)이다.

▽현대차 클릭〓21일 신차발표회를 갖는 ‘클릭’은 현대차가 세계 소형차 시장을 겨냥해 월드카라는 이름으로 개발한 모델이다.

국내에는 배기량 1300㏄, 1500㏄급 가솔린 엔진 차량이 선보인다.

차 지붕과 뒷면이 수직에 가까운 해치백(트렁크가 없는 승용차) 스타일로 ℓ당 25㎞의 연비를 자랑할 예정. 크기는 길이 3800㎜, 너비 1165㎜ 정도로 경차와 소형차의 중간이다.

특히 앞 유리에서 범퍼까지의 거리를 짧게 한 반면 앞뒤 타이어 거리를 늘려 작은 차체지만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양쪽 운전석 높이조절 장치, 휴식용 간이침대로 사용할 수 있는 완전평면 시트 적용 등 실용성도 높였다.

현대차는 이밖에 1999년 나온 베르나의 부분변경모델을 7월경 내놓을 예정이고 기아차도 리오의 부분변경모델을 준비중이다.

▽르노삼성차 SM3〓국내 중형차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르노삼성차가 소형차 시장에 처음 내놓는 차가 SM3다.

소형차보다 큰 1500∼1800㏄급의 준중형이지만 1500㏄급의 경우 현대 클릭, 대우 칼로스 등과 경쟁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9월 시장에 선보일 SM3는 일본 닛산의 블루버드 실피(미국명 센트라)의 하부제조공정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5의 고품격을 유지해 소형차 시장에 고급화 바람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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