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응원전쟁… 35만∼40만명 “가자 한국으로”

  • 입력 2002년 5월 20일 18시 46분


'우리팀 이겨라' - 동아일보 자료사진
'우리팀 이겨라' - 동아일보 자료사진
‘월드컵 응원 전쟁이 시작됐다.’

2002한일월드컵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며 ‘열두번째 선수’로 불리는 각국의 응원단을 맞을 주한 외국인 및 공관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월드컵 기간 중 경기관람을 위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인은 35만∼40만명. 이는 국내 개최 32경기에 대한 해외 입장권 판매분 70만장을 구입한 외국인이 방한기간 중 최소 1, 2경기를 관람할 것이란 가정을 하고 추정한 수치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15개국의 주한 대사관과 문화원 등 공관과 상주 외국인들은 자국 응원단의 지원체제를 구축하는 등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섰다.

이들 공관은 월드컵 기간 중 자국 응원단 및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부분 24시간 상시 개방체제로 전환하고 공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월드컵 및 한국 관광 관련 각종 최신 자료들을 속속 올리고 있다.

98년 월드컵 개최 경험이 있는 프랑스는 파리시의 자매도시인 서울시와 공동으로 프랑수아 데스쿠에트 주한 프랑스대사와 앙드레 조베르 문화원장, 니콜라 들라포르트 에어프랑스 한국지사장 등이 참가하는 ‘웰컴 프렌치 비지터 위원회’를 구성해 6000∼7000명에 이를 자국 응원단을 맞을 준비를 이미 마쳤다.

프랑스는 현지 응원단과는 별도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지역에 거주하는 1000여명이 ‘아시아지역 프랑스 서포터 클럽’을 결성해 대표팀 후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 남미 축구 강국 브라질 외교부는 최근 월드컵 기간 중 브라질 국민 7000여명이 한국과 일본을 찾아 원정 응원을 펼칠 것으로 보고 첫 경기(6월3일)가 열리는 울산에 24일부터 임시 영사관을 개설해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주한 브라질대사관엔 본국에서 3명의 외교관이 파견됐다.

폴란드는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이 월드컵 관람을 위해 직접 한국을 방문함에 따라 수행 장관 등 VIP만 200여명이 입국한다. 일반 관람객까지 포함하면 응원단 규모는 3000여명 수준. 대사관 측은 이에 따라 월드컵 기간 중 폴란드팀의 경기가 열리는 부산 대전 전주에서 민속춤 공연과 스포츠 포스터 전시회를 개최하고 대전에서는 ‘폴란드의 밤’ 행사를 열어 전통 음악과 예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당초 최대 규모의 응원단을 예상했던 중국의 경우 배정된 입장권(1만2000장)이 워낙 적어 중국대표팀 응원단 ‘추미(球迷)’의 대규모 응원은 기대하기 힘들 듯. 대사관 측은 또 중국에서는 입장권의 대부분이 각 성의 간부와 축구협회 임원들에게 판매돼 일반 관람객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도 대사관 차원의 공식 응원 계획은 없고 주한미군 등 한국에 체류하는 자국민과 일시 관광객 중심의 자발적인 응원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한편 본보는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15개 참가국 응원단과 한국인 관람객들이함께 참여하는 신명나는 응원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각국의 응원 문화 및 준비상황을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전창기자 jeon@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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