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선수단 속속 입국…훈련캠프서 담금질

  • 입력 2002년 5월 20일 18시 46분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이 21일로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팀 훈련 캠프의 개설과 응원단 맞이가 본격화되면서 주춤하던 월드컵 열기가 뜨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 대열에 있는 유럽의 강호 스페인이 21일 울산에 공식 훈련캠프를 차리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월드컵 조별 리그를 벌일 16개국(한국 포함)이 속속 훈련캠프를 가동한다. 또 월드컵 기간 중 한국에서 경기를 치를 15개 외국팀 응원단을 맞이하는 각국 공관의 움직임도 부산해졌다. 전국 15개 도시에서 문을 열 각 참가팀 훈련캠프 현장과 각국 응원단 맞이 준비를 점검해본다.】

“월드컵 준비는 이미 끝났습니다.” 최근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의 월드컵 광고에 등장하는 문안. 문구 그대로 온 나라가 손님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월드컵 개막을 열흘 남겨놓은 요즘 ‘끝났다’보다 더 어울리는 말은 아마도 ‘시작됐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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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과 평가전을 갖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19일 입국해 서귀포에서 적응 훈련에 돌입하면서 한국에서 월드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한국에서 경기를 갖는 팀 중에는 B조에 속한 스페인이 21일 가장 먼저 입국해 울산에 훈련 캠프를 차리게 된다. 스페인을 필두로 각국은 앞다퉈 한국에 입국해 저마다 ‘점찍어 둔’ 지역에 훈련 캠프를 마련하고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따라 월드컵에 출전하는 팀들은 최소한 경기 닷새 전에 개최국에 입국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팀들이 이보다 앞서 한국 일본 등 현지에 캠프를 차리고 적응 훈련에 들어갈 예정. 선수들은 각국 사정에 따라 한꺼번에, 또는 며칠씩 간격을 두고 입국한다. 폴란드는 20일 코치 등 일부 선수단이 이미 한국에 들어왔지만 본격적인 훈련은 대전에서 23일부터 시작할 계획.

스페인, 폴란드의 뒤를 이어 세네갈 미국(이상 24일) 프랑스 터키(이상 25일) 브라질 우루과이 중국(이상 26일) 코스타리카 덴마크(이상 27일) 슬로베니아 파라과이 남아공(이상 28일) 등이 속속 들어온다. 가장 늦게 들어오는 팀은 한국의 D조 마지막 상대인 포르투갈로 30일부터 서울 육사구장에서 훈련하게 된다. 포르투갈은 첫 경기가 6월5일로 예정돼 있어 조금은 느긋한 행보를 하게 된 것. 서귀포에서 합숙 훈련을 해온 한국은 21일 잉글랜드와의 평가전 이후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로 장소를 옮겼다가 27일부터는 다시 경주로 이동해 막바지 연습을 한다.

가장 많은 ‘손님’을 맞는 도시는 역시 서울. 프랑스 미국 등 4개국이 훈련 캠프를 차린다. 대도시여서 다소 번잡한 감은 있지만 최고급 호텔이 몰려있고 연습 구장도 충분하다. 지방 도시와의 교통까지 고려한다면 서울이 훈련지로 각광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울산은 지방 도시 중 훈련 캠프를 통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도시. 서울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3개팀을 유치한 데다 훈련 팀의 면면도 관심의 대상이다. 브라질 스페인 터키 등이 서부구장, 미포구장, 강동구장 등에서 각각 훈련하는데 이들을 쫓는 각국 취재진의 취재 열기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취재진은 물론 3개국 선수단과 응원단 등이 1000억원에 달하는 돈을 풀 것으로 예상하며 들떠 있다.

최근 들어 유소년 축구, 고교 축구 등 잇단 축구 대회를 개최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남해군의 경우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5개의 잔디 구장(남해스포츠파크)’을 내세워 덴마크 선수단을 끌어들였다. 각각 제주와 서귀포에 캠프를 차리는 슬로베니아와 중국도 천혜의 자연 조건에서 훈련과 휴양을 동시에 하게 된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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