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2사후 안타를 맞은 장면이 머리속에서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멋지게 끝낼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김동민은 22일 광문고와의 황금사자기 예선전에서 거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경남고의 13대0, 5회 콜드게임승으로 끝난 이날 선발로 나선 김동민은 5회 투아웃을 잡을 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별 생각없이 던진 직구가 좌전 안타로 연결 돼 노히트 노런을 놓쳤다.너무 아쉬웠기 때문일까. 김동민은 쉽게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다음 타자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켜 최용훈으로 교체되며 승리투수 요건마저 채우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김동민이 경남고 승리의 ‘일등공신’이란 사실을 부인할 사람을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만큼 김동민의 이날 투구는 빛났다. 오른손 사이드암스로인 김동민은 이날 130km대의 직구를 주로 던졌다.그러나 중심타선을 만나면 주무기인 싱커를 승부구로 사용하는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간간히 섞었다.
청룡기때 준우승한 게 너무 아쉬웠다는 김동민은 이번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후 프로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턱이 유난히 길어 ‘동턱’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동민의 취미는 영화보기.부산 한단초등학교 5학년때 야구를 시작했고 학교 선배이기도 한 롯데투수 박석진을 좋아한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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