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방향성을 잃어버렸다. 내일을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박스권 종목 매매, 환율 수혜 내수주 매입, 현금 비중 늘리기 등이 유효한 전략이라고 권했다.
▽박스권 등락 종목 매매〓중소기업에 다니는 H씨는 2001년 하락장에서 40%의 수익을 올렸다. 그는 일정한 저항선과 지지선을 갖고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종목에 투자했다. 박스권 하단에서 사고 박스권 상단에서 파는 셈이다. 여유자금이 1000만원 남짓. 이 때문에 투자대상은 주가가 낮은 대한재보험 동부화재 한진중공업 등이었다.
H씨는 “외국인들이 선물로 장난을 치고 있어 기술적 분석도 잘 맞지 않는다. 미국 시장이 불투명해 내일을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종목별로는 일정한 패턴을 갖고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투자이론가인 니컬러스 다바스에 따르면 3회 이상 저항선과 지지선을 오르내리면 박스권 종목으로 볼 수 있다”며 “약세장에서 유효한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내수와 환율 수혜가 맞물리면〓서울증권 박승원 투자분석팀장은 “시장 전망이 불투명할 때는 내수주가 안전하다. 미국 등 해외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증권 조대현 연구원은 “환율 수혜주가 시장 주도주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환율 수혜주 가운데 내수 우량주를 주목할 만하다.
서 팀장은 “외화조달비용이 감소한 은행주, 수입 설비에 의존하는 통신주, 한국전력 등이 환율 수혜를 받는 내수주”라며 “은행 통신주가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팀장은 “내수주 가운데 시장 지배력이 높은 종목이 유망하다”며 제일모직 대림요업 아세아시멘트 우성사료 농심 한전 등을 추천했다
▽때를 기다린다〓삼성투신운용 김영준 수석연구원은 “시장이 방향성을 잃었다. 호재와 악재가 겹쳐 있고 투자자의 입장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방향성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수출이나 기업실적이 1·4분기의 호조를 유지하는지가 확인되면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며 그 시기로 6월 말이나 7월초를 꼽았다.
박 팀장은 “투자금의 50%를 현금으로 갖고 때를 기다리는 방법도 좋다”고 말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올들어 박스권 등락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단위:원) | |||
종목 | 23일 종가 | 박스권 하단 주가 | 박스권상단 주가 |
SKT | 281,500 | 240,000 | 300,000 |
국민은행 | 65,000 | 54,000 | 64,000 |
하나은행 | 20,500 | 17,000 | 21,500 |
삼성전기 | 80,200 | 71,000 | 88,300 |
기아차 | 13,250 | 13,300 | 15,000 |
SK | 20,600 | 17,700 | 22,400 |
KTF | 43,100 | 38,500 | 46,800 |
아시아나항공 | 4,000 | 3,800 | 4,600 |
옥션 | 24,800 | 22,900 | 28,900 |
LG마이크론 | 30,000 | 28,400 | 33,600 |
한국전력 | 24,850 | 23,500 | 26,000 |
삼성SDI | 109,000 | 100,000 | 130,000 |
태평양 | 132,500 | 130,000 | 160,000 |
동국제강 | 5,950 | 5,500 | 6,500 |
웅진코웨이 | 12,700 | 11,700 | 15,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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