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용인 단독주택지 인기 수직상승

  • 입력 2002년 5월 23일 18시 00분


토지공사가 공급하는 수도권 단독주택지 프리미엄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올 들어 두 배 이상 가격이 뛴 곳이 부지기수다. ‘떴다방’ 등 투기세력까지 가세했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단독주택지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소형 상가나 다가구 다세대주택을 지을 수 있기 때문. 특히 정부가 앞으로 공급할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지에 대해 상가 건립을 전면 제한할 방침이어서 이미 공급된 택지가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프리미엄 최고 1억7000만원〓이제 막 도시가 형성되고 있는 경기 용인시 등이 주목을 끌고 있다. 작년 10월 분양된 용인 죽전지구 단독주택지는 프리미엄만 1억원을 웃돈다. 죽전역과 가깝거나 경기 성남시 분당지역과 인접한 택지는 최고 1억7000만원을 호가한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

용인시 수지읍 더존공인 김만성 사장은 “70평짜리 분양가가 2억4500만원인데 프리미엄이 1억7000만원이나 붙을 정도로 인기”라며 “지하철역과 가깝거나 시내와 인접한 택지일수록 값이 높다”고 전했다.

인근 신봉 동천지구와 보정리 일대 단독주택지도 많게는 7000만∼8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거래도 잘 된다. 죽전지구는 전체 203필지 중 5월20일 현재 82필지(토지공사 집계)가 명의 변경됐다. 3필지 중 한 필지의 주인이 바뀐 셈. 신봉이나 동천지구도 20% 이상 전매됐다. 토지공사 고객지원센터 신종범 과장은 “택지 분양이나 전매 방법을 묻는 전화가 매일 100통 이상 걸려와 업무를 못 볼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지 값이 뛰면서 일반 준농림지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용인시 상현리 일반주거지역은 최근 평당 800만원 안팎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상현리의 땅값은 2년 전만 해도 평당 180만∼200만원 선이었다.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투기세력 농간도〓단독주택지가 인기를 끌자 떴다방 등 투기세력의 ‘작전’도 눈에 띄게 늘었다. 떴다방들은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단독주택지도 한꺼번에 사들여 프리미엄을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공 관계자는 “택지 청약에는 특별한 자격조건이 없는 만큼 한 사람이 수십 건씩 청약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수백 대 1에 달한 신봉·동천지구 경쟁률도 어느 정도는 떴다방들이 개입했기 때문이라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죽전리 A공인 관계자는 “택지분양 때면 업자들이 명의를 빌리기 위해 인근 주민들에게 한 사람당 10만원 정도 주고 주민등록등본을 구한다”며 “한꺼번에 50장 이상을 모아 특정 택지에 몰아 넣는다”고 말했다.

▽시장 차별화〓전문가들은 아파트 시장처럼 단독주택지도 입지에 따른 차별화 조짐이 보인다고 진단한다.

서울 출퇴근이 편한 역세권에 있거나 대단지 아파트를 배후에 둔 상권 후보지여야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앞으로 공급될 단독주택지에는 상가 건립이 어려워지는 만큼 투자용보다는 실주거용이나 임대사업용으로 적당한 곳만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용인시 수지읍 프라임공인 이주현 사장은 “이미 역세권과 비역세권, 도로변과 비도로변에 따라 가격차가 수천만원까지 벌어지고 있는 만큼 옥석을 가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올해 단독주택지 분양 계획
위치필지수총 면적 (평)분양시기
수원 천천2지구85617월
부천 상동지구1597410월
파주 교하지구23016,00010월
용인 동백지구30020,3009∼10월
*1023,60010∼11월
*는 블록형 단독주택지

작년이후 단독주택지 청약경쟁률
위치필지수평균 경쟁률
구리 토평1920:1
대전 노은2050:1
용인 죽전17692:1
용인 신봉·동천55350:1
남양주 호평37426:1

분기별 전국 땅값 변동률 (단위:%)
시기변동률
2000년 2분기
3분기
4분기
0.37
0.23
-0.46
2001년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0.14
0.36
0.29
0.54
2002년 1분기1.76
자료:토지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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