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자 A5면 ‘감투싸움에 또 식물국회, 우려’를 읽고 쓴다. 식물이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더없이 소중한 존재다. 갈증이 날 때면 머금었던 생명수를 뱉어 주고, 땀에 찌든 심신을 쉬게 하고 싶다면 시원한 그늘도 내려주고, 답답한 가슴들을 탁 트이도록 맑고 깨끗한 공기도 내뿜어 주지 않는가. 그런데 어찌 이 같이 고마운 식물을 오감이 마비되어 가는 정치판의 들러리로 세우려는 것인가. ‘식물국회’라는 말에 대한 사용금지 가처분소송이라도 내고 싶은 안타까운 심정이다. ‘식물국회’라는 표현 대신 ‘빈사국회’나 ‘뇌사국회’로 표기함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