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월드컵에서도 개막전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는 중요한 한판이다. 특히 개막전에는 지난대회 우승팀이 출전하는 ‘특권’을 누리기 때문에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31일 오후 8시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랑스-세네갈의 2002한일월드컵 개막전. 98월드컵 우승국이자 이번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이기도 한 프랑스가 아프리카의 신흥강호 세네갈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가 관심거리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올라있는 프랑스는 최고의 스타 지네딘 지단을 비롯해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 에마뉘엘 프티, 파트릭 비에이라 등 쟁쟁한 스타들이 버티고 있어 그야말로 최강 진용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어느 대회에서든 첫 경기가 가장 어렵다”는 로제 르메르 프랑스 감독의 말처럼 막강의 프랑스도 개막전의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
최근 월드컵의 개막전 결과만 놓고 봐도 첫판의 의외성을 알 수 있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는 브라질이 스코틀랜드를 2-1로 간신히 눌렀으며 94미국월드컵 개막전에서는 독일이 볼리비아를 1-0으로 힘겹게 따돌렸다.
90이탈리아월드컵 개막전에서는 전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가 카메룬에 0-1로 패하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다.
막강의 프랑스를 상대하는 세네갈은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FIFA 랭킹도 42위로 전력만 놓고 따지면 이번 월드컵 출전 32개국중에서도 하위권에 속하지만 프랑스를 꺾을 수 있는 한가지 ‘비장의 무기’가 있다.
그것은 바로 사령탑인 브뤼노 메추 감독이 프랑스인이며 엔트리 23명중 20명이 프랑스 프로축구에서 뛰고 있어 프랑스축구를 너무 잘안다는 점.
여기에 ‘올해의 아프리카 선수’에 뽑힌 공격수 엘 하지 디우프와 ‘특급 미드필더’ 칼릴루 파디가를 축으로 흑인 특유의 순발력에 조직력 또한 탄탄해 이변을 일으킬 능력은 충분히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90년에 이어 12년만에 다시한번 개막전에서 엄청난 이변이 일어날 수 있을까. 축구팬들은 은근히 이런 상황을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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