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내린 선수들이 입국심사대를 통과할 때까지는 사복 차림의 공항공사 소속 특수경비요원 22명이 밀착 경호를 했고 도착장에 나온 선수들이 청사 앞에 있는 버스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전경들이 이중으로 ‘인의 장막’을 치고 취재진과 일반인의 접근을 막았다. 경찰특공대는 실탄을 장전한 소총을 들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날 동원된 경찰은 경찰특공대 40명을 비롯해 기동대 6개 중대 525명 등 600여명으로 지난해 3월 인천공항 개항 후 유례가 없었던 최대 경호 작전.
여객청사 앞에는 중무장한 장갑차 1대가 배치됐으며 공항 상공에는 헬기 2대가 선회 비행을 했다. 선수단을 태운 버스는 헬기 2대와 방탄차에 탑승한 특공대가 에스코트하는 가운데 ‘무정차’로 숙소인 서울 메리어트호텔까지 직행했다.
지난해 9·11테러를 겪은 미국 정부는 선수단이 미 국적기 대신 대한항공을 이용하게 했으며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을 비행기에 동승하게 해 경호에 나섰다.
선수 23명 등 40여명과 함께 한국에 온 브루스 어리나 미국팀 감독은 “한국팀의 전력이 크게 향상됐지만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게 축구다”며 “우리는 6개월 전부터 특별훈련을 해왔고 현재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한국전은 그 다음에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