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현대차-LG등 “축구場을 비즈니스場으로”

  • 입력 2002년 5월 26일 18시 45분


‘월드컵처럼 좋은 비즈니스 기회는 없다.’

삼성 현대차 LG SK 포스코(옛 포항제철)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총수나 계열사 사장단이 이번 2002 한일 월드컵을 최고의 비즈니스 장(場)으로 활용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국내 기업인들은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 교분을 쌓거나 전략적 제휴를 꾀할 예정이다. 또 주요 바이어 및 협력업체 인사들을 초청해서 경기 관람과 함께 공장견학 일정 등을 마련, 기업 이미지를 높일 계획.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델컴퓨터의 케빈 롤린스 사장, 소니의 이시다 요시히사 사장, 후지쓰의 오카다 하루키 사장 등 25개국 500여명의 기업인을 초청했다. 이건희(李健熙) 그룹회장이나 삼성전자 윤종용(尹鍾龍) 부회장 등이 이들을 직접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VIP들이 투숙할 제주 신라호텔의 준비상황을 직접 챙길 정도로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최고경영진은 또 산업자원부가 초청한 세계 초일류 기업의 CEO 가운데 마쓰시타전기의 마쓰시타 마사유키 회장, 소프트방크의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 등을 만날 가능성도 높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는 해외 우수 딜러와 고객 2000여명 및 각국 대사들을 초청, 월드컵 경기 관람 뒤 울산의 현대자동차 공장을 견학시킬 예정이다. ‘월드컵 후원사와 고품질을 추구하는 현대차’ 이미지를 연결시켜 깊은 인상을 심는다는 전략.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초청으로 방한하는 독일의 BMW의 헬무트 판게 회장이 정몽구(鄭夢九) 현대차 회장과 만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구본무(具本茂) 회장 등 LG그룹 고위 경영자들은 LG의 전략적 제휴 파트너로 이번에 방한할 예정인 필립스의 제라드 클라이스터레이 회장 등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또 LG전자 경영진은 브라질과 멕시코의 주요 기업 CEO 10여명과 중국 통신업계 VIP 100여명을 초청, 중국-터키전을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성재갑(成在甲) LG석유화학 회장 등은 수출관련 주요 바이어 20여명과 합작선인 셰브론 텍사코 임원들과 31일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키로 했다.

SK 손길승(孫吉丞) 회장도 중국정부 고위 인사와 석유화학 및 통신업계 주요 간부들을 초청, 중국의 본선 진출을 함께 응원할 예정이다.이 밖에 포스코는 일본의 하타 쓰토무 전 총리 등 29개국에서 660명을 초청, 경기 관람과 함께 포항 및 광양제철소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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