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충청-소장파 내세워 JP와 차별화 역공

한나라당은 27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 지지 표명이 오히려 김 후보의 이미지를 흐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부패 무능 정권 교체론’을 강화한다는 역공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허태열(許泰烈) 기획위원장은 “97년 대선 당시 DJP공조는 ‘외환위기를 초래한 한나라당에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선전이라도 했으나 지금은 그런 선전의 명분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청 출신 유권자들에게 이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나라당 후보를 밀어야 한다는 논리로 파고들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와 함께 충청 출신인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수도권 유세에 적극 나서 충청출신 부동층을 흡수하는 데 전략의 중점을 둘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오세훈(吳世勳) 원희룡(元喜龍) 의원 등 소장파들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그럼으로써 민주당 김 후보의 강점으로 꼽히는 참신한 이미지가 JP 때문에 빛이 바랬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게 한나라당의 대응전략이다.

맹형규(孟亨奎) 의원은 “민주당이 원칙을 저버리고 모든 것을 끌어들이는 식의 전략을 구사한 게 결국 자충수가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