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부터 시작된 지루한 조정장세가 두 달 동안 계속되면서 시장 추세의 변화가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자주 나오고 있다. 장세가 돌아설 계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가지수 850 선과 선물 옵션의 만기로 ‘트리플위칭데이’인 6월12일을 꼽고 있다.
▽850 선으로의 수렴현상〓29일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61포인트 하락한 835.19를 나타냈지만 4월 중순 이후 꾸준히 800 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히 850 선을 중심으로 진폭을 줄여가며 수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상준 브릿지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850 선에서 주식을 사고파는 ‘손바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렴 이후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다. 이 연구원은 “수렴이 끝난 후에는 거래량의 증가여부에 따라 장세의 방향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13일 이후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은 일단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그러나 “주가지수가 28일 850 선으로의 수렴을 마무리한 뒤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상승세로 돌아서려면 우선 800 선을 지켜낼 수 있는지가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리플위칭데이만 지나라〓29일 장중에 주가지수가 20포인트 이상 크게 내린 것은 현물이 선물보다 높게 평가된 것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때문. 전문가들은 지수선물과 옵션, 개별종목 옵션이 한꺼번에 청산되는 6월12일까지는 증시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다음달 14일부터 우선주를 제외하도록 종합주가지수 산출방식이 바뀌고 우선주 대신 새 종목들이 KOSPI200지수에 편입된다. 선물 및 옵션거래에 연계된 프로그램 매매는 KOSPI200지수가 기준이 된다.
따라서 지수 변동이 가져올지 모르는 손해를 피하려고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
박은용 한화증권 법인영업부 과장은 “일반적인 선물옵션 만기일 전에는 평균 3000억원가량의 청산 물량이 나오지만 이번에는 5000억원 이상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이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견해가 많은 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과 같은 기술적 요인에 따른 주가 변동은 쉽게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황성욱 한화증권 연구원도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이고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14일 이후 장세 상승에 무게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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