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2개국 공동개최로 열린다는 점에서 전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꿈의 구연’. 96년 5월31일 국제축구연맹(FIFA)집행위원회에서 2002월드컵을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개최키로 결정한 지 꼭 6년 만이다.
31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역사적인 막을 올리는 2002한일월드컵은 지난 대회 우승국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결승전(일본 요코하마)까지 31일간 화려한 그라운드의 드라마가 연출된다. 관람객 160만명, TV시청자수 600억명(이상 연인원)으로 추산되는 2002한일월드컵 우승의 영광은 어느 나라가 차지할 것인가.
한국과 일본의 각 10개 개최도시에서 32개국이 벌이는 총 64경기 중 특히 눈길을 끌 하이라이트 경기를 짚어본다.》
▼D조예선…한국 폴란드 운명의 첫판▼
폴란드와의 예선 첫 경기는 한국이 월드컵 첫 승은 물론 16강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어 총력전을 펼칠 듯. 체력과 조직력에서 최고 정점에 도달한 한국이 첫 게임을 잡는다면 상승세를 몰아 두 번째 경기인 미국전에서도 낭보가 기대된다.
반편 폴란드는 똑같이 16년 만에 본선에 진출했지만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는 포르투갈과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부담스러운 대결을 펼치게 된다. 만약 포르투갈이 폴란드를 꺾고 사실상 16강진출을 확정짓는다면 한국은 세 번째 경기에서 2라운드 이후를 겨낭해 ‘몸사리기’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을 듯.
▼프랑스 세네갈…개막전 부담감이 변수▼
객관적인 전력만 따지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우승후보 1순위 프랑스의 낙승이 예상된다. ‘중원의 마술사’지네딘 지단이 부상으로 빠진 프랑스가 ‘개막전의 부담’을 털어내고 첫 단추를 무난히 채울지, 아프리카의 신흥강호 세네갈이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을 연출하며 돌풍의 핵으로 떠오를지….
▼아르헨티나-잉글랜드…죽음의 조 최고 명승부 예고▼
‘죽음의 조’ F조에 속한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가 숙명의 대결을 펼친다. 역사적인 앙금(포클랜드전쟁)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 두 나라는 경기결과에 따라 F조 1, 2위 또는 최악의 경우에는 지는 팀이 16강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대회 최고의 혈전이자 명승부가 될듯.
▼브라질-터키…내리막 브라질 오르막 터키▼
C조 예선의 최고 빅게임. 4차례 월드컵 정상에 오른 브라질은 하향세(지역예선 3위로 간신히 본선에 진출), 48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터키는 상승세(유로2000 8강진출)에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개인기가 앞선 브라질의 우세를 일단 점치고 있지만 당일 컨디션과 집중력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