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호동/폭력 사기 전과자가 신용정보회사 임직원 돼서야

  • 입력 2002년 5월 30일 17시 37분


최근 모 신용정보회사 직원이라는 사람들로부터 뜻하지 않은 채권 독촉을 받았다. 어느 날 갑자기 부동산을 압류하겠다는 서면통보를 보내고 집에까지 찾아와 협박에 가까운 폭언을 하는 것이었다. 그 연유를 물었더니 달랑 사문서 1장을 근거랍시고 내놓았다. 그러나 그것은 부도를 내고 도망다니는 사람이 제멋대로 작성한 위조된 채권문서였다. 법원에서 확정판결을 받은 것도 아니고 위조된 사문서를 가지고 다니면서 남의 재산을 압류하겠다고 채권을 독촉하다니.

이들의 언행이 하도 거칠어 아는 경찰관에게 물어보니 신용정보회사의 임직원 상당수가 폭력 사기 전과자들이며 조직폭력배도 보이지 않게 연계돼 있다는 것이다. 실상이 이렇다면 조폭들의 합법적인 자금처가 될 우려가 있고 심약한 서민들을 협박 공갈하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 우려된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남의 돈을 떼어먹는 사람들이 늘어나 이를 해결하는 회사가 꼭 있어야만 한다면 별도의 보완책이 시급하다고 본다.

폭력 사기 횡령 등 전과가 있는 사람은 신용정보회사의 임직원이 될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채권 독촉은 법원의 판결문이나 공정증서 등에 의해서만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보완 규정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해결사제도를 마련해 준 것이 될지도 모른다.

이호동 인천 서구 왕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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