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日新聞]自爆テは口ひと休み?

  • 입력 2002년 6월 1일 22시 17분



▼자폭테러는 잠시 휴식?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한 레스토랑에서 팔레스타인 남자 종업원으로부터 월드컵 기간에 자폭테러는 없을 테니 안심해도 좋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자폭테러범도 어차피 죽을 바에야 결승전까지 지켜보고 자폭할 테니까요.”

이스라엘은 예선에서 패해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브라질이 이긴다” “아니다. 아르헨티나다”라며 상당히 열을 올리고 있다. 유대인도,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열광적인 축구팬인 것이다.

“나는 프랑스라고 생각하는데”라고 하는 사람은 이스라엘 대표팀의 포워드 사림 토아마(21). 유대인들만이 있는 팀에서 그는 유일한 아랍계 이스라엘인이다.

신장 1m73으로 몸집은 작지만 발군의 다리를 자랑하고 있다. 고교를 졸업한 3년 전에 대표로 선발됐다. 지난해 강호 터키와의 경기에 최연소 선수로 나가 결승골을 넣어 일약 영웅이 됐다.

팀에서 따돌림을 받은 경험은 없다.“그럼요. 어디에 가든 꼭 함께 가는 걸요.”

지난해 예선리그 중에 선배선수들에게 끌려 ‘밤의 여성’이 있는 곳으로 몰려다니다가 전원이 몽땅 출장정지를 당한 적도 있다.

거리를 걸어가면 지나가던 유대인 팬으로부터 “사림, 힘내”라는 말을 듣는다. 그럴 땐 매우 기쁘다고 한다.

서로 입장이 다른 인간이 경기에 이긴다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힘을 합친다. 그것을 양쪽 사람들이 받쳐준다.

“지금으로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평화가 찾아들지 앞이 안 보여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불안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어요.”

‘그까짓 축구’라고 하지만 ‘그래도 축구’인 세계다.

마쓰모토 진이치 편집위원

정리〓심규선 도쿄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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