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34년간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스웨덴과 1대1로 비겨 험난한 앞길을 예고했다. 잉글랜드는 2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스웨덴과의‘죽음의 F조’예선 경기에서 전반 24분 수비수 솔 캠블의 헤딩슛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14분 스웨덴 니클라스 알렉산데르손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잉글랜드는 스웨덴과의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서 지난 68년 5월 3-1로 승리한 이래 이 경기까지 10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하는 징크스를 이어갔다. 스웨덴도 매 월드컵 본선 1차전에서 이번을 포함, 모두 6경기째 승리를 일궈내지 못하는 묘한 기록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친 잉글랜드는 이날 나이지리아를 꺾고 승점 3점을 확보하며 조 선두로 나선 아르헨티나와 7일 일본 고베에서 운명의 일전을 펼친다. 잉글랜드는 그 경기에서 이기거나 최소 비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됐다. 반면 스웨덴은 7일 저녁 8시30분 삿포로에서 1패를 안은 나이지리아와 일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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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베컴이 중원을 휘저으며 전방으로의 날카로운 볼 배급을 뽐냈으나 최전방에 포진한 마이클 오언이 스웨덴 집중 수비에 막혀 선제골이 터질 때까지 24분을 기다려야 했다. 전반 24분 왼쪽 코너킥을 베컴이 자로 잰 듯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문전에 띄웠고 캠블이 수비 사이에서 솟구쳐 강하게 헤딩, 네트를 갈랐다.
공중에서 뚝 떨어지는 드롭성 코너킥은 캠블의 이마에 맞고 골키퍼가 손쓸 새도 없어 스웨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골은 캠블이 넣었지만 데이비드 베컴의 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골이었다.
캠블은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47경기 출장만에 첫 골을 월드컵 본선에서 기록했다.
부상에서 겨우 회복한 베컴을 무리하게 선발 출장시킨 스웨덴 출신 스벤 고란 에릭손잉글랜드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잉글랜드는 선제골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추가골을 노렸으나 더 이상 골문을 열지못해 전반을 1-0으로 끝냈다.
그러나 후반 들어 경기장 분위기는 급반전, 스웨덴의 페이스로 돌아섰고 결국 후반 14분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프라인에서 골문앞까지 길에 넘어온 패스를 잉글랜드 수비수 대니 밀스가 잘못 걷어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 있던 알렉산데르손 앞으로 갔고 알렉산데르손은 아크 정면으로 치고 들어오다 왼발로 강슛, 잉글랜드 골네트를 흔들었다.
스웨덴은 압도적인 체력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후반 막판 줄기차게 잉글랜드 골문을 노크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역전에는 실패했다. 특히 후반 46분 골잡이 헨리크 라르손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절호의 찬스를 살리지 못해 스웨덴 응원단을 한숨짓게 만들었다.
한편 잉글랜드는 동점을 허용한 뒤 부상 후유증으로 수비가담 능력이 떨어지는 베컴을 후반 18분 다이어로 교체했다.
◇F조 잉글랜드-스웨덴 기록
─────┬─────┬─────
잉글랜드 │ │스 웨 덴
─────┼─────┼─────
10 │ 슈 팅 │ 13
13 │ 파 울 │ 15
2 │ 코너킥 │ 3
0 │ 프리킥 │ 1
2 │오프사이드│ 1
1 │ 경 고 │ 2
53% │ 볼점유율 │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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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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