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태는 영국의 바이롬사가 해외에서 미처 팔지 못한 티켓을 한국으로 보내 판매하려다 일 처리가 제대로 안돼 일어난 일로 추측된다. 외국에서 팔다 남은 1만장의 개막전 티켓은 개막 하루 전까지도 서울에 도착하지 않았다. 일차적으로 바이롬사의 잘못이지만 FIFA와 우리 조직위원회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입장권 수송이 늦어지는 등 표 관리에 ‘이상 징후’가 감지된 것은 개막식이 열리기 10여일 전의 일이다. FIFA는 사전에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혼란이 벌어진 뒤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우리 조직위원회도 사전 대처를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조직위는 개막식 당일에는 입장권 현장 판매를 하지 않는다고 발표까지 했다가 표가 도착한 뒤 뒤늦게 긴급 판매에 나섰으니 시민들이 이 사실을 알 수 있었겠는가.
일본에서도 관람석 수천석이 통째로 빈 장면이 목격됐다. 삿포로 경기장의 경우 경기가 잘 보이지 않는 자리를 사석(死席)으로 처리해 티켓 판매를 하지 않았다는 게 FIFA 측 설명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사전에 통보되지 않았다니 행사 주체들 사이에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다.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한다면 큰 낭패다. 지금부터라도 상호 협조체제를 철저히 가다듬어 비슷한 일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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