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성적 좋으면 경제도 성장?

  • 입력 2002년 6월 4일 14시 46분


"축구 국가대표팀의 성적이 좋으면 경제도 성장한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파이낸셜 타임스가 공동으로 발행하는 러시아 경제 일간지 베도모스티는 3일 국제 투자은행들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골드만 사치에 따르면 축구 약체국이었던 아일랜드가 88년 잉글랜드를 격파하고 90년 94년 유럽컵 본선에 연속 진출하는 동안 경제도 눈부시게 성장했다. 88년 아일랜드의 국내총생산은 유럽연합(EU) 평균의 67%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난해에는 EU 평균의 140%까지 성장했다.

영국 투자은행 HSBC 조사에 따르면 영국은 월드컵 대회를 개최하던 66년 주가지수가 세계 평균보다 9%나 높았다.

또 66년 영국, 74년 독일, 98년 프랑스 등 개최국이 3차례나 우승했지만 개최국은 대회 우승 보다는 경제적 효과를 더 많이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조사결과는 '경제를 축구에 억지로 끼워맞춘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투자자문회사인 르네상스 캐피탈의 분석가인 알렉세이 모이셰프는 "골드만 사치의 주장은 '집안에 기저귀가 많으면 아기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과 비슷하다"고 비꼬았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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