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51번째 주', '초강력 마약' 열쇠 쥔 두뇌파 건달

  • 입력 2002년 6월 4일 16시 20분


마약 제조전문가 맥클로이(새뮤얼 잭슨)와 돈보다 축구 입장권에 목을 매는 동네 깡패 펠릭스(로버트 칼라일), 한때 펠릭스의 애인이었던 여성 킬러 다코타(에밀리 몰티머). 미국 영화 ‘51번째 주’(The 51 State)는 이처럼 개성짙은 세 파트너의 액션 활약을 그린 코미디다.

작품의 제목은 미국인이 캐나다를 부르는 속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작품의 무대가 되는 영국을 의미하는 한편 코카인보다 효과가 51배나 강하다는 맥클로이의 마약 ‘POS-51’과 연결된다.

맥클로이는 30년전 대학에서 약학대를 수석졸업했지만 운전중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된다. 한번의 실수로 인생이 꼬여 마약 제조전문가로 근근이 살아가게 된 것. 그러던 어느날 그는 시중에서 합법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재료로 마약 제조가 가능한 ‘황금의 공식’을 개발한다. 맥클로이는 조직을 배반한 뒤 펠릭스와 다코타를 한편으로 끌어들여 이 공식을 거액에 팔아넘기려고 한다.

영화는 자동차 액션과 다코타의 저격 장면 등 박진감 넘치는 화면과 빠른 진행으로 오락물의 구색을 갖췄다. 하지만 펠릭스와 다코타의 러브 스토리와 설익은 코미디가 ‘불규칙 바운드’처럼 튀는 게 흠이다.

새뮤얼 잭슨이 제작과 주연을 맡았다. 감독은 ‘야반가성’ ‘처키의 신부’를 연출한 홍콩 출신의 로니 유 감독. 6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 가.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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