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좋은 사이가 금가지 않도록 페어플레이를 하자”고 다짐했지만 득표전에서는 ‘우정(友情)’도 힘을 잃었다.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 진 후보는 ‘토박이론’으로, 중앙부처 근무 경력이 많은 조 후보는 ‘품질론’으로 무장했다.
3일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도 치열한 설전이 오갔다.
진 후보는 “힘있다는 중앙부처에 근무할 때는 무엇하다가 이제와서 봉사하겠다며 나서느냐”고 꼬집었다. 또 “군민들은 구조조정으로 공직을 떠난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고 몰아부쳤다.
조 후보는 진 후보가 자신의 객지생활을 문제삼자 “철새든 텃새든 먹이만 많이 물어다 나르면 최고 아니냐”고 맞받았다. 이어 “우물안 개구리처럼 세상 물정을 물라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민선1기에 낙선했으나 99년 보궐선거에서 재기한 진 후보는 “지난 2년간 성과를 군민들이 충분히 인정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의 지원도 큰 힘이다.
공약으로는 △노인 복지회관 건립 △환경기초시설 확충 △그린 함안 건설 등을 준비했다.
조 후보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든든한 인맥을 내세워 승부를 가른다는 전략. ‘주식회사 함안의 최고경영자’를 기치로 내걸었다.
그는 △칠서공단 활성화 △지역도로망 확충 △실내체육관 건립 등을 공약했다.
함안〓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