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對땅⑫]전원도시 남양주시 vs 하남시

  • 입력 2002년 6월 4일 17시 56분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일대(좌)와 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 전경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일대(좌)와 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 전경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경기 하남시와 남양주시.

물리적으로는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두 도시의 발전은 하늘과 땅 차이다. 남양주시가 옛 고구려땅이었던 반면 하남시는 옛 백제땅이었던 만큼이나 차이가 난다고나 할까.

남양주시는 주택지보다는 주말관광지로 널리 인식돼 왔다. 강원 춘천시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남양주시는 경춘국도의 빼어난 자연경관의 혜택을 입었다. 곳곳에 전원주택이 눈에 띈다. 그러나 용인시나 광주시 등 한강 남쪽지역에 비해 개발은 늦었다.

반면 하남시는 1990년대 말 서울 강동권의 새로운 베드타운으로 급성장했다. 강남에서 자동차를 타고 30분 정도 올림픽대로를 달리면 하남시가 나올 정도로 교통이 좋다. 서쪽으로 강동구 송파구와 맞닿아 있고 한강 너머로는 구리시 및 남양주시와 마주한다.

하남시는 서울의 주거타운으로 급성장했지만 전체 면적의 98%가 아직도 개발제한지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어 시골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도시이기도 한다.

▽경춘국도와 함께 발전한 남양주시〓남북으로 길게 놓여 있는 남양주시의 크기는 하남시의 5배 이상. 넓은 면적 안에는 도시화된 지역이 있는가 하면 전형적인 농촌지역도 있다.

남양주시의 도시화를 이끈 중심축은 경춘국도다. 금곡동 평내동 화도읍 등은 모두 경춘국도변에 있는 남양주시의 중심지이다. 보조축으로는 최근 확장공사를 끝낸 한강변 6번 국도를 꼽을 수 있다. 와부읍 덕소리가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뜨고 있는 것도 교통이 편리한 6번 국도와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두 축에서 벗어난 지역은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높다. 축령산 자락과 맞닿아 있는 수동면 일대와 한강변 조안면 부근 등은 대표적인 전원주택지로 꼽힌다.

아파트문화와 전원주택문화가 공존하는 남양주시는 도로교통망이 더욱 좋아질 예정이다. 2006년까지 경춘선과 중앙선이 복선화되고 2004년에는 남양주시 퇴계원면∼화도읍 금난리 간 자동차 전용도로가 개설된다.

▽올림픽도로가 중심축인 하남시〓도시 양쪽을 휘감아 도는 올림픽도로와 중부고속도로는 하남시를 급성장시킨 원동력이다. 승용차로 올림픽도로를 달리면 하남시 조정경기장과 서울 강남역까지 불과 30분 거리. 밤새도록 라이브 노래가 울려 퍼지는 미사리 카페촌은 올림픽도로가 없었으면 성장하지 못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하남시는 당시 경기 광주군의 작은 동네에 불과했다. 80년대 말 신장택지지구에 아파트가 하나 둘 들어서더니 지금은 인구 12만명이 넘는 서울의 주거타운으로 변했다. 시로 승격된 것은 1989년 1월 1일.

그러나 하남시는 아직 미완의 도시다. 전체 면적의 98%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그린벨트 해제 작업이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종합적 도시개발은 아직 요원한 상태다.

지금까지 그린벨트로 묶여 있었기 때문에 하남시는 녹지가 풍부하다. 주거환경이 좋을 뿐만 아니라 개발잠재력도 높다. 현재 건설교통부는 국민임대주택지를 확보하기 위해 30만평을 그린벨트지역에서 해제할 것을 검토 중이다. 또 정부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울 강동구 상일동∼하남시 창우동 사이 경전철사업이 마무리되면 하남은 서울생활권에 편입돼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포인트〓공사중인 도로 및 철도망이 모두 갖춰지면 남양주시와 하남시에서 서울로 진입하기가 더욱 수월해 진다. 그만큼 인기도 높아질 전망이다.

남양주시에는 교통편이 좋은 덕소지역과 택지조성이 끝난 평내·호평지구의 신규분양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 12월 입주예정인 덕소지역의 D아파트는 현재 3000만∼5000만원의 웃돈(프리미엄)을 주고 거래된다.

와부읍 대성부동산 양순옥 사장은 “남향 아파트의 경우 한강을 바로 볼 수 있는 데다 평당 분양가도 500만∼550만원으로 서울에 비해 매우 싼 편”이라고 말했다.

하남시는 강남지역이 재건축되면서 90년대 들어 수요가 급증했다. 수요가 많다보니 아파트값은 이미 강북지역을 웃도는 수준. 내집마련정보사 강현구 팀장은 “하남시는 아파트보다 그린벨트 해제지역을 노려볼 만하다”며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지만 개발방향에 따라 또 한 차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재 하남시의 전원주택지는 평당 150만∼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3차로 도로변 택지는 평당 150만원선, 2차로 도로변은 100만원선.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경기 남양주시와 하남시 비교
남양주시구분하남시
460.02㎢면적87.82㎢
375,041인구(올 1월 기준)123,932
경춘국도, 6번 국도주변도로올림픽도로, 중부고속도로
광화문까지 자동차로 40분도심권 진입시간강남역까지 자동차로 30분
전체 면적의 42%그린벨트전체 면적의 98%
홍릉, 유릉지역 명소미사리 카페촌
주5일 근무 시행과 레저산업
경춘선과 중앙선 복선화
향후 개발 변수그린벨트 우선해제 지역
(덕풍, 풍산, 미사동 일대)
하남∼강동구 간 경전철사업
1억6000만원(덕소리)아파트 가격(33평 기준)2억원(신장동)
50만∼100만원전원주택지 평당가격150만∼200만원
향후 택지공급여지가 많음특장점대부분이 그린벨트로
녹지율이 높음
전원주택지, 대규모 아파트 단지
위주로 발전 가능성 높음
발전 가능성그린벨트해제지역과 역세권
아파트가 발전 가능성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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