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MVP 박경완은 4일 현재 0.188의 타율을 기록, 규정타석을 채운 44명의 타자중 꼴찌다. 이 추세면 97년 팀후배 박진만이 세운 역대 최저타율(0.185)을 경신할 지도 모른다. 2000년 타격왕 박종호(0.209)와 박진만(0.217)도 안심하기엔 이르다.
기아의 7억 신인 김진우가 ‘돌팔매’라는 사실을 아는 팬은 드물다. 그는 여전히 강력한 신인왕 후보지만 데뷔후 두달간 벌써 6개의 폭투를 던졌다. 삼진 못 잡기론 기아 박진철을 따를 수 없다. 올해 그는 2경기에서 10과 3분의2이닝을 던져 고작 1개의 삼진을 잡았다. 이닝당 탈삼진률은 0.09. 애리조나의 김병현이 이닝당 1.5개 가까운 삼진을 잡는 것과 천지 차이다.
지난달 LG에서 방출된 외국인 타자 퀸란은 13경기에서 28타석 21타수 무안타의 ‘대기록’을 남기고 출국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기아 이대진은 4경기 8타수 무안타를 기록중.
올초 마무리에서 선발로 변신한 현대 위재영은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5패만 안아 최다 패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화 조규수는 평균자책 4.94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중 평균자책 꼴찌. 전체 투수중에선 두산 김유봉과 롯데 이정훈이 27.00으로 공동 꼴찌다.
LG 왼손 에이스 만자니오는 몸에 맞는 공과 볼넷을 가장 많이 던지는 투수로 나타났다. 사구가 12개나 됐고 볼넷은 37개. 그렇다고 제구력이 나쁜 것은 아니다. SK 채병룡은 11개의 홈런을 맞아 신흥 ‘홈런 공장장’에 취임했다.
실책이 많다고 꼭 나쁜 수비수라 볼 수는 없지만 최다실책은 삼성 유격수 브리또와 LG 내야수 권용관이 10개로 공동 선두. 하지만 실책률에선 고작 91타석에 선 두산 내야수 홍원기가 7개로 최고다.
삼진왕은 롯데 조경환의 몫이다. 159타수에서 안타수 33개의 2배에 육박하는 56개의 삼진을 당했다. 두산 우즈(53개)와 삼성 이승엽(50개)이 2,3위에 랭크돼 아무래도 삼진은 홈런타자에겐 피해갈 수 없는 관문인 모양이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