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까지 조별리그 1차전 11경기를 치른 현재 B조 스페인, C조 브라질, E조 독일, F조 아르헨티나, G조 이탈리아 등 5개 시드 배정국이 예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이들 전통의 강호들이 먼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함으로써 이들이 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각 조에서는 전력차가 뚜렷한 이들 강팀을 피한 나머지 경기에 전력을 집중하려는 팀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6강 진출을 위한 2위 싸움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B조의 경우 첫 승을 거둔 스페인은 16강전에서 E조 1위가 유력한 독일을 피하기 위해 조 1위를 차지하려고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스페인을 견제할 팀으로 꼽혔던 파라과이가 남아공과 비김으로써 불안한 전력을 노출, 스페인의 독주에 제동을 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파라과이와 남아공은 슬로베니아를 1승 제물로 삼기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고 스페인전에서 패한 슬로베니아도 두 팀 중에서 첫 승을 올리려하기 때문에 2위싸움은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C조에서는 브라질이 터키에 고전하긴 했지만 1위 진출을 위한 최대 고비를 넘겼다. 터키는 1차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해 중국과 코스타리카에 비해 강하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대진상으로는 13일 브라질과 최종전에서 맞붙는 코스타리카가 다소 유리하다. 브라질이 부상 등을 우려해 전력을 다하지 않는 상황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조에서는 사우디 아라비아전에서 8골을 넣은 ‘전차군단’ 독일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물론 아일랜드와 카메룬도 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지만 독일이 사우디전에서 워낙 많은 골을 넣어 골득실을 따질 경우 뒤질 수 밖에 없다. 독일은 이들 팀과 무승부를 이루더라도 절대적으로 유리해 1위 진출이 유력하다. 따라서 카메룬과 아일랜드는 남은 사우디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독일전에서도 승리하기 위해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꺾고 한 발 앞서 나간 반면 잉글랜드는 스웨덴과 비겼다. 잉글랜드와 스웨덴은 1승 제물로 나이지리아를 꼽고 있어 나이지리아로서는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으나 어느 팀도 호락호락하지 않아 격전이 예상된다.
G조에서는 공격과 수비에서 조화를 이룬 이탈리아가 초반부터 워낙 강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어 다른 팀들이 1위에 도전하기는 어려운 것처럼 보인다.
다만 지난 대회 챔피언 프랑스가 일격을 당한 A조에서는 1,2위 모두 예측하기 힘들다.
덴마크와 세네갈이 기선을 제압했지만 프랑스가 그대로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 프랑스는 지단 복귀를 서두르며 나머지 경기에서의 승리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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