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범도(許範道·52·사진)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의 ‘1일1사 방문’이 중소기업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허 청장은 부임일인 지난해 1월4일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중소기업을 방문하고 있다. 4일까지 방문한 중소기업은 모두 564곳.
그는 96년 2월부터 97년 4월까지 부산지방중소기업청장으로 일하는 동안에도 1일1사 방문원칙을 실천했다.
이때까지 합하면 허 청장이 방문한 중소기업은 약 900개사에 이른다. 이제는 그 기업의 청소상태와 근로자들의 눈빛만 봐도 경영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허 청장이 현장 행정에 집착하게 된 이유는 현장 경험 부족이 자신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옛 상공부와 통상산업부, 대통령비서실, 중소기업청 등에서 주로 기획업무를 하면서 항상 현장에 목말랐다는 것.
그는 “현장을 돌면서 우리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과 기업경쟁력이 국제적인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며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을 개선하려면 기술 인력 자금 판매 입지 정보 경영난 등 7가지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소기업들은 연구개발비를 2005년까지 5%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자생력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