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는 이번 사태가 해외입장권 판매를 맡은 영국 바이롬사의 업무 미숙 때문에 발생했다며 이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이제라도 남은 티켓이 빨리 소화되도록 하는 것이다. 적어도 좌석이 남아 있는데 관람객이 입장권을 구할 수 없는 사태는 없어야 한다.
바이롬사는 5월 16일 이후 팔다 남은 표가 얼마나 되는지 자세한 자료를 한국과 일본의 조직위원회에 제공하지 않고 있다. 월드컵 숙박 대행도 맡고 있는 이 회사는 국내 호텔 등 숙박업소를 예약해 놓았다가 무더기로 취소해 숙박업계를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다. 이 회사는 이전까지 입장권 판매 경험이 전무했다고 한다. 월드컵을 치를 만한 능력이 있는 회사인지 의문이 든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처럼 업무 능력이 불확실한 회사를 대행사로 선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입장권 인쇄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되고 입장권 교부시기가 예정된 시간을 넘겨 계속 미뤄졌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FIFA의 행정능력에 실망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대행사 선정을 잘못하고 감독 및 관리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 FIFA에 있다.
‘빈자리’ 문제가 발등의 불이 됐는데도 FIFA나 우리 조직위원회, 바이롬사가 서로 책임 공방에 매달리고 있는 모습은 우선순위가 바뀐 느낌이다. 당장 시간이 급하기 때문에 일단 서둘러 빈자리 사태의 수습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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