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日新聞]開發と開催のあとには

  • 입력 2002년 6월 6일 23시 17분



▼개발과 개최, 그 뒤에는…

“설마 여기서 월드컵을 볼 수 있게 되리라고는….” 이바라키현의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전을 관전했던 이시즈 미노루(66)는 감회가 깊었다. 교원이었던 이시즈씨 등이 가시마 축구협회를 만든 것이 69년. 최대 목적은 ‘신주민’과 ‘구주민’의 융화였다.

60년대 ‘가시마 개발’로 가시마 연안에 넓게 펼쳐져 있던 모래땅에 대규모 중화학공업지대가 출현했고, 이곳에 진출한 기업에 근무하는 신주민들이 늘어났지만 신·구주민의 교류는 많지 않았다.

협회는 지역의 융화뿐만 아니라 스미토모금속공업 축구단을 모체로 프로축그팀 가시마 앤틀러스를 만드는 것도 도왔다. 지금도 안트란스 시합을 지탱하고 있는 자원봉사자의 핵심은 협회의 멤버들이다.

J리그의 얘기가 나왔을 때 제대로 된 스타디움이 없으면 가시마는 무리라는 말을 듣고 이바라키현은 가시마개발의 토지매각대금으로 조성한 자금(가시마 특별회계)을 사용해 스타디움을 만들었다. 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해 시설을 넓힐 때도 이 특별회계를 사용했다.

가시마 개발을 빼고는 월드컵을 얘기할 수 없다. 스타디움이 서 있는 가시마시의 우치다 도시로 시장(54)은 “월드컵이 가시마 지역 전체의 구심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한편으로는 가시마 개발에 토지를 제공했던 농가 중 한 명인 스가야 모사쿠(69)는 “월드컵 축제가 끝난 뒤가 걱정”이라고 말한다.

현재 일본의 중화학공업은 예전의 활력을 잃고 가시마에도 구조조정의 바람이 불고 있다. 월드컵으로 활력을 다시 찾고 싶다는 것이 이 지역의 희망이기도 하다.

가시마 개발과 월드컵. 정말로 꿈만 같은 그 후에는 어떻게 될 것인가.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가시마로부터 돌아오는 길, ‘이곳은 탈공업화의 길 위에서 방황하는 일본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카나리타 도루논설위원

정리〓심규선 도쿄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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