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일기 1·2/수 타운젠드 지음 배현나 옮김/320쪽 내외 각권 6900원 주니어김영사
영국의 10대 소년 에이드리언 몰. 자신을 ‘발견되지 않은 지식인’이라 믿는, 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년. 그러나 그의 ‘비밀일기’는 사춘기 소년의 꿈과 사랑에만 머무르지 않는 가족 성(性) 사회 학교 문제를 위트 넘치는 시선으로 담아낸 성장의 기록이다. ‘허클베리 핀’이나 ‘호밀밭의 파수꾼’과 같은 성장 소설과는 다른 잔잔한 위트 속에 사춘기 시절 겪는 방황과 갈등, 성장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얼굴에 자꾸 돋아나는 여드름이 괴롭고, 자신에게 도무지 관심이 없어 보이는 부모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하는 에이드리언. 엄마는 애인과 집을 나가고, 아버지에게도 새 애인이 생긴다. 이런 그에게 위안이 되는 사람은 여자친구 판도라와 89세의 잔소리꾼 버트 할아버지.
“일 년의 마지막 날이다! 내게는 많은 일이 일어난 해였다. 사랑을 하게 되었고, 결손 가정도 경험했다. 지식인이 되었다. BBC 방송국에서 편지 두 장을 받기도 했다. 14 3/4살의 생활치고는 나쁜 편이 아니다.”
기자는 80년대에 나온 파란색 테두리가 둘러진 표지의 ‘비밀일기’를 기억한다. ‘아드리안’(당시 주인공 이름이 이렇게 표기됐다)의 일기는 그와 똑같이 부모에게 불평이 많고, 주변의 모든 일을 보고 느끼는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위안이 돼 주었다. 80년대 ‘비밀일기’가 성인독자까지 대상으로 했다면, 최근 나온 개정판 ‘비밀일기’는 타겟 독자층을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으로 보고 그들에 맞게 표현을 다듬고 고쳤다.
▼나도 멋진 프로가 될거야/다이안 린드시 리브즈 외 엮음 한성출판기획 옮김/192쪽 내외 각권 8800원 을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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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멋진 프로가 될거야’는 에이드리언의 일기에 공감할만한 나이의 주니어에게 미래 설계의 꿈을 꾸게 해주는 책. ‘10살, 이제 직업을 준비할 때입니다!’라는 주장은 좀 앞서 나간 듯하기도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실업학교 과정이 갈라지는 서구사회에서는 특이한 생각이 아니다.
누구나 대학을 나와 좋은 직업을 갖기를 원하는 우리에게도 이 책과 같은 현실적 접근이 필요한 게 아닐까. 12권의 시리즈에 예술 과학 음악과 춤 비즈니스 컴퓨터 스포츠 수학 말하기 글쓰기 동물과 자연 여행 모험이라는 주제를 담았다.
10∼15세의 주니어가 훗날 직업을 선택하는데 길잡이가 될 이 책은 ‘어떤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가 지금’이라고 조언한다.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야 말로 가장 맞는 직업이 무엇인지 찾는 열쇠’라는 것.
자신의 고유한 개성과 능력을 알아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분야별로 다양한 직업과 설명을 제시해 아이들이 스스로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성공적인 미래 설계를 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4가지 요소는 ‘도서관 전화 컴퓨터 조언자’. 이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짚어주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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