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첫 월드컵 출전을 맞아 5일 내한한 중국 관영 방송인 CCTV 자오화융(趙化勇·54) 사장이 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중 방송 교류에 관한 계획을 밝혔다. 자오 사장은 “KBS MBC와 프로그램 제휴를 넓힐 계획”이라며 “KBS와는 한국과 중국의 도자기 역사를 짚는 ‘차이나 로드’(가제)의 공동 제작 문제 등을 협의했다”고 말했다. 58년에 설립된 CCTV는 현재 12개 채널에 중국에만 약 9억명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최대 규모의 방송사다.
한류(韓流)의 기폭제가 된 한국의 TV 프로그램 구입과 관련해 자오 사장은 “중국과 한국 방송사 간 ‘상호 이익’이 보장되어야만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CCTV는 한달 전부터 아직 개발이 덜 된 중국 서부 지역에 대한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하고 있다”며 “한국 방송사들도 이 지역에 관심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자오 사장은 72년 명문 상하이 푸단(復旦)대 신문학과를 졸업하고 75년 CCTV에 입사해 경제부 주임과 중앙위성전파중심 주임 등을 거쳐 99년부터 CCTV 사장을 맡았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