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의 풍경과 하나가 될 수 있을 듯한 기분이었다 큐큐 파파 이 나라와 피부로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큐큐 파파 아픔이 나의 윤곽을 부각시켜 큐큐 파파 풍경에 녹아들 수가 없다 큐큐 파파 아픔을 두 손으로 움켜잡고 꺼내서 내버리고 싶다 큐큐 파파 다음 아픔에 몸을 도사리면서 뛰다 보면 큐큐 파파 풍경마저 아픔을 품고 있는 듯이 보인다 아야! 아야! 아프다! 큐큐 파파 큐큐 파파 지금 나는 한강 위를 달리고 있다 다리 위를 뛰기 시작한 지 10분이 지났는데 다리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큐큐 파파 너무 넓다 큐큐 파파 물이 흐름을 멈추고 아픔을 호소하고 있는 듯 보인다 한강의 상류는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고
북한강의 시원은 북조선의 금강산이다 큐큐 파파 남과 북의 물을 하나로 모아 큐큐 파파 아프다! 다리를 건너기 시작할 때부터 통증이 위로 기어올라와 큐큐 파파
무릎에서 허벅지로 허벅지에서 엉덩이로 큐큐 파파 엉덩이에서 허리로 허리에서 등으로 큐큐 파파 이대로 가면 어깨까지 통증으로 굳어질 것이다 어깨가 아파지면 팔을 흔들 수 없다 큐큐 파파 한강을 건너서 조금만 더 가면 25킬로미터 지점의 급수소가 있을 것이다 아직도 25킬로미터! 앞으로도 17.195킬로미터나 더 뛰어야 한다 큐큐 파파 큐큐 파파 아아! 아야! 아프다!
유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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