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정희/종로서적을 살리자

  • 입력 2002년 6월 7일 18시 37분


한국 축구의 월드컵 첫승으로 전국이 감격과 기쁨에 가득 찼던 날 서울 종로에서는 95년 전통이 소리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셀 수 없는 추억과 이야깃거리를 간직한 서울의 명소 종로서적의 부도 소식은 또 다른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었다. 종로서적은 책을 팔고 사는 단순한 책방이 아니었다. 이 땅의 수많은 지성들과 유무명 작가들의 손길과 발걸음, 숨결이 녹아 숨쉬고 있는 문화공간이었다. 이제는 우리의 소중한 것들이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더 이상 바라보고만 있어선 안 된다. 작은 힘을 모아 그 힘으로 우리의 정겨운 종로서적을 일으켜 세웠으면 한다. 유서 깊은 종로거리가 종로서적같은 전통의 책방은 잃어가고 술집과 보석상가로만 가득 찬다는 것은 우리에겐 매우 아쉬운 일이다.

이정희 경기 고양시 일산구 풍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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