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후보검증 인터뷰]<6>인천시장

  • 입력 2002년 6월 7일 18시 37분


▼한나라당 안상수▼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기 전부터 민주당 측이 제기한 이른바 ‘4대 의혹’ 논란에 시달려왔다.

논란은 안 후보의 중학교 동창인 김모씨가 2000년 4·13총선 당시 폭로한 △병역기피 △룸살롱 경영 △빠찡꼬 지분 참여 △경력 허위기재 의혹 등에 대해 대법원이 지난해 9월 ‘대체로 진실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결한 데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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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병역기피 의혹에 대해 “생계곤란으로 병역이 면제됐을 뿐 기피가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그가 소집면제 판정을 받은 해인 77년에 호적상 출생연도를 당초 1951년생에서 1946년으로 정정한 일 등 석연찮은 행적이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

그는 룸살롱 경영 의혹에 대해서도 “가정형편이 어려울 때 웨이터 일을 한 게 전부이다”고 해명했으나, 그를 7년간 보좌해 온 이창만(李昌萬)씨는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안 후보는 또 2000년 총선 홍보물에 자신을 ‘국내 벤처 1호인 제세산업 창업 주역’이라고 소개했으나 제세산업은 74년에 설립됐고, 그가 입사한 것은 79년이라는 사실을 법원 측도 확인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그는 “79년 이전에도 고교 동기인 창업 주체들과 함께 사업계획 논의에 참여했다”고 해명했다.

-호적상 출생연도를 고친 이유가 뭔가. 고령을 이유로 병역면제를 받으려는 의도는 없었나.

“76년에 이미 고령을 이유로 ‘현역 징집대상 제외 처분’을 받았다. 병역과 관련해서 새삼 호적을 고칠 이유가 없었다. 당초 잘못 기재됐던 나이를 바로잡은 것뿐이다.”

-그동안 왜 ‘생계곤란’ 사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설명해 왔나.

“77년 정식 소집면제 처분 당시 사유는 ‘생계곤란’이었다. 그러나 이미 76년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고령을 이유로 현역 징집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안 후보가 78년에 서울 낙원동 B룸살롱 사장으로 일했다는 내용의 당시 종업원 김모씨의 법원진술서도 있지 않나.

“진술서의 신빙성에 대해 의심을 갖고 있다.”

-89년부터 90년 사이 N호텔의 성인오락실 지분을 보유, 배당금을 수령한 사실도 법원 판결문에 적시돼 있는데….

“중학교 동창 김씨의 부탁을 받고 대출 받는 것을 도와준 적이 있는데, 그가 이 돈으로 슬롯머신 지분에 참여해 배당금을 받았던 것으로 안다. 그걸 내게 뒤집어씌운 것이다.”

-동아매립지에서 월미도, 인천항 8부두, 차이나타운을 연결하는 ‘시 사이드(Sea Side) 레저벨트’ 계획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이는 오래전부터 거론돼 왔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시발이 되는 동아매립지를 경제특구로 개발하는 방안이 최근 확정됐다. 정부도 해변 철조망 제거 등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고, 관세자유화 조치도 과감히 취하고 있다. 이제 여건이 성숙됐다.”

-차이나타운을 중국인 전용 거주지역 및 상업지역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화교 자본이 들어올 수 있게 여건을 조성하면 ‘거주하면서 투자하는’ 지역으로 개발이 가능하다고 본다.”

-인천시 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6600억원이나 된다. 공약대로 인천을 국제물류단지로 만들려면 대형 사업이 추진돼야 하고, 이를 위해선 세금을 늘려야 하는 것 아닌가.

“큰 인프라는 외자나 정부 지원으로 해결해야 한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안상수 후보 신상명세
생년월일1946년 5월 28일
주소/평수인천 계양구 작전1동 동보아파트 102동 602호, 33평형
병역소집면제(생계곤란 등)
재산6억6144만원
납세실적(99∼2001)79만4000원(소득세 47만5000원, 재산세 19만4000원, 종합토지세 12만5000원)
주요 경력서울 경기고, 서울대 사범대 체육교육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미 트로이주립대 경영학 석사, 동양 퓨처스어메리카 현지법인 대표이사, 데이콤(주) 이사, 동양그룹 종합조정실 사장, 15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계양갑지구당위원장
종교기독교

▼민주당 박상은▼

민주당 박상은(朴商銀) 인천시장후보는 재산과 관련된 여러 가지 구설수에 휘말려 있다.

우선 인천시 정무부시장 재직 시절인 2000년 8월 온천개발 예정지로 소문난 강화지역 토지를 매입한 것과 관련, 내부정보를 이용해 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노후에 교육시설을 지으려고 퇴직금 8000만원을 들여 고향집 근처 땅을 산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정무부시장 취임 후 공직자 재산신고 때 당시 학생 신분인 아들(25세)과 딸(21세)의 재산이 7000만원이 넘는다고 신고했는데, 상대후보 측은 세금탈루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장학생으로 대학을 다니면서 부모가 주는 학비와 아르바이트 보수 등을 고스란히 저축한 것이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동생은 99년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됐는데, 현재 박 후보의 부인이 해당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아내가 동생에게 사업자금을 빌려 주고 대신 주식으로 받은 것이다. 현재 5000여주 정도가 남아 있지만 가치가 형편없이 떨어져 의혹이라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번에 ‘클린 시장’을 선거구호로 내걸었으나 후보등록 직전 비서실장이 불법전화홍보(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상대후보 측에서 재산 축소신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 청담동의 80평짜리 빌라는 공직자 재산신고 당시 국세청 기준시가가 없던 신축 빌라여서 전년도 과세표준을 적용해 1억7700만원으로 신고했다가 이번 시장후보 경선 때 6억6000만원으로 정정했다.”

-2001년 공직자 재산신고를 하면서 전년도에 착오로 2억5000만원을 누락했다고 밝혔는데….

“여러 개의 통장에 예금이 분산돼 있다 보니 실수로 빠뜨렸던 것이다.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정정신고를 한 것이다.”

-비서실장이 전화로 사전선거운동을 하다 구속됐다.

“비서실장이 공을 세우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과 관리를 맡은 사이버 홍보단 책임자와 함께 벌인 일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공약사항을 실행하려면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데, 실현가능성이 있는가.

“개인적으로 용역을 줘서 추산해 봤더니 동북아 물류중심도시 계획을 위해 약 40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왔다. 인천시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는 국가가 맡도록 하고 임대료 등 수익이 나올 수 있는 항만 등은 민자와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대형 사업을 추진하면 시민 부담이 느는 것 아닌가.

“시민들에게 부담을 전가하지 않고, 지역 내 기업육성 등 경기활성화를 통해 세수를 늘려 나갈 것이다.”

-공약 대부분이 개발 중심이고, 환경 문제에 대한 대안이 없다.

“서울은 관리형 시장이 필요하지만 인천은 아직 성장형 시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발에 따른 환경 문제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굴뚝산업이 아닌 첨단지식산업과 관광산업 중심이기 때문에 과거와는 양상이 다르다고 본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인천이 국제도시로 발전하려면 중앙정부가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 송도신도시 동아매립지 영종도 등의 경제특구 지정과 관련해 인프라는 정부가 맡기로 이미 4월 초에 결정이 됐다. 다른 사항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인천〓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박상은 후보 신상명세
생년월일1949년 9월 1일
주소/평수인천 남동구 논현동 563-3 논현주공아파트 205동 901호, 33평형
병역해군 대위 전역(군번 86780)
재산33억6602만4000원
납세실적(99∼2001)1억1856만6000원(소득세 1억768만3000원, 재산세 732만원, 종합토지세 356만3000원)
주요 경력서울 경동고, 연세대 법학과, 연세대 대학원 졸업, ㈜대한제당 대표이사 사장·부회장, 인천시 정무부시장, 인천경제시민포럼 이사장, 새천년민주당 인천남동갑지구당위원장
종교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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