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주장에 “부동표만 잡으면…”

  • 입력 2002년 6월 7일 21시 28분


▽부산〓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후보측은 7일 “자체 조사 결과 다른 후보와 큰 격차를 보이면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발표. ‘대세론’에 변함이 없다는 것.안 후보측은 “부산 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6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장담.

민주당 한이헌(韓利憲) 후보측은 “인지도와 지지도 모두 상승세”라고 분석. 이같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경우 곧 선두와의 격차를 크게 좁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 한 후보측은 “40% 내외인 부동층을 어떻게 흡수하는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주장.

민주노동당 김석준(金錫俊) 후보측은 “자체 분석 결과 민주당 한 후보와는 격차가 없으며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설명. 인지도도 크게 높아졌다고 보고 막판까지 부동층 흡수에 주력한다는 계획.

16개 구군 가운데 6명의 현직 구청장 무소속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들을 거세게 밀어 부치는 양상. 한나라당은 연제구와 영도구에서는 무소속 후보들이 앞서고 있으며 강서구와 중구, 남구 등은 접전으로 판단. ‘오누이 대결’로 관심을 끈 해운대구 역시 혼전.

▽울산〓민노당 송철호(宋哲鎬) 후보가 한나라당 박맹우(朴孟雨) 후보를 여전히 앞서가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고 주장.

민노당은 “송 후보가 당선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반박. 사회당 안승천(安承千) 후보도 ‘진짜 노동자 후보’임을 내세워 막판 추격전을 전개.

5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는 한나라당이 남구는 확정적, 중구는 우세, 울주군은 박빙 우세, 북구와 동구는 박빙 열세 지역으로 분석. 이에 반해 중구와 울주군의 무소속 후보는 자신들이 우세하다고 주장.

민노당은 노동계 밀집지역인 북구와 동구는 안정적 우세, 남구와 울주군은 열세지역으로 분류.

▽경남〓도지사 선거전은 한나라당 김혁규(金爀珪) 후보가 선두 질주를 하는 가운데 민주당 김두관(金斗官), 민노당 임수태(林守泰) 후보가 맹추격전을 벌이는 형국.

한나라당은 득표율을 70%까지 끌어올려 압승을 거둔다는 전략인 반면 민주당 김 후보측은 “꾸준한 상승세로 한나라당 김 후보와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고 주장. 민노당은 “토론회 등에서의 선전으로 근로자 표의 결집은 물론 일반 유권자의 지지도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은 20개 시군 가운데 진해시는 열세, 통영시와 거창군은 경합, 최근 경합지역으로 보았던 고성과 창녕, 함양 등은 안정권에 들어섰다”고 분석. 반면 다른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적어도 3∼6곳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밀리고 있다”고 주장.

민주당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는 연일 “한나라당 김혁규 후보는 토론회에 나서라”고 촉구. 그는 7일 “유권자들은 충분한 비교, 검토를 거쳐 도지사를 뽑을 권리가 있다”며 언론사에도 10일부터 12일사이 도지사 후보의 토론회를 열어 달라고 요청.

한나라당 김 후보측은 “정당 및 개인연설회가 남아있고 넓은 지역을 다녀야 하는 일정상 무리한 요구”라며 “방송사에서 토론회를 개최하면 참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반박.

한편 진해시와 거제시 등에서도 토론회의 무산 경위를 놓고 후보들간에 설전을 전개.

부산에서는 민주당 한이헌 후보와 민노당 김석준 후보가 최근 시민단체와 인터넷 신문 등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 한나라당 안상영 후보가 불참한 사실을 맹비난.

한 후보는 “시장이 되고자 하는 후보가 자신의 자질과 정책을 시민 앞에 내 놓고 검증을 받는 토론의 장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

민노당 김 후보도 “저질 폭로전을 즉각 중단하고 정책선거와 TV토론을 확대해야 한다”며 정책선거를 위한 3자회동을 제안. 안 후보는 “다른 일정이 잡혀있어 변경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명.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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