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인물]동국대 일산병원 하권익 병원장

  • 입력 2002년 6월 9일 22시 20분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 셋째도 사람입니다.”

12월 개원하는 동국대 의대·한의대 부속 일산병원 하권익 초대 병원장(사진)은 ‘사람을 중요시하는’ 병원 경영의 원칙을 강조했다.

첫 번째 사람은 의료진. 그는 의료진이 권위의식을 버리고 환자에게 몸을 낮추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두 번째는 환자와 보호자다. 환자와 보호자가 ‘감동’할 수 있는 병원이 최고의 병원이라는 것. 세 번째는 전 국민. 누구나 ‘동국대 병원’ 하면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병원이 그의 최종 목표라는 설명이다.

하 원장은 현재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이자 스포츠의학센터 소장이다. 삼성서울병원의 2, 3대 병원장을 역임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 문을 여는 동국대병원은 지상 12층 지하 2층에 1000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다. 동국대 일산병원은 양방과 한방이 조화를 이루는 ‘동서의학의 접목’에 앞장 설 계획이다. 필요하면 환자에게 양한방 진료를 동시에 받게 하는 등 양한방 발전의 ‘윈-윈 전략’을 펴겠다는 게 하 원장의 설명이다. 하 원장은 요즘 개원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건물은 이달말 완공될 예정이고 교수진 초빙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하드웨어는 최고로 준비했으니 이제 소프트웨어를 최고로 갖출 차례입니다.”

요즘 누가 그에게 ‘축하한다’고 말하면 하 원장은 “축하는 3년 뒤에 해주십시오”라고 말한다. 동국대 일산병원을 3년 안에 최고로 만든 뒤에야 그런 인사를 받겠다는 각오다.

삼성서울병원장 재직 시절 오전 6시면 병원에 출근해 원내를 한바퀴 돌 만큼 부지런한 그는 어린시절 동아일보 배달소년이었다. 과거 ‘스포츠 동아’ 칼럼을 통해 스포츠 의학을 대중화시키는 데 기여하는 등 동아일보와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첫째아들 철원은 삼성서울병원에서, 둘째아들 중원은 보험공단의 일산병원에서 모두 정형외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어 ‘정형외과 3부자’로도 유명하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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