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大 망신살…타대학 시험베껴출제

  • 입력 2002년 6월 9일 22시 44분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가 다른 대학의 시험문제를 베껴서 출제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옥스퍼드대교내신문인처웰은 1999년 글래스고대의 영문학 시험지와 지난해 옥스퍼드대의 영문학 시험지가 대부분 동일하다고 8일 주장했다.

이 신문은 1780년부터 1840년까지의 영문학에 관한 글래스고대의 시험문제 중 80%가 옥스퍼드대의 1740년부터 1832년까지의 낭만파에 관한 학년말 고사에 거의 그대로 출제됐다고 말했다.

양쪽 시험지들은 워즈워스, 바이런, 블레이크, 스콧, 콜러리치, 셸리, 찰스 램 작품에서 뽑은 동일한 지문과 문제를 싣고 있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처웰은 99년 글래스고대에서 영문학을 가르쳤고 지금은 옥스퍼드대에서 영문학을 강의하고 있는 던컨 우 박사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우 박사는 세인트 캐서린 칼리지의 강사로 영국 낭만주의와 현대 영국 드라마를 전공하는 작가다.

옥스퍼드대 대변인은 “옥스퍼드대가 시험의 공정성과 엄격함에 큰 중요성을 두고 있다”고 말했으나 문제가 된 시험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못했다.

런던연합

이재호기자 leej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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