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에 2-1로 이탈리아가 역전패하면서 이탈리아의 본선 진출이 경우에 따라서는 어려울 수도 있게 되자 이탈리아에서 취재온 기자들은 “결승까지 갈 것으로 확신하고 한달 호텔비를 미리 지불했는데 이럴 수가…”라며 마지막 경기인 13일 멕시코전에서 선전할 것을 기대.
일본에 도착한 이탈리아 보도진은 100여명인데 이들은 대개 현지 여행사를 통해 한달간 체제비와 왕복항공료로 1인당 5000만원 가량이나 지급했는데 환불은 안된다고.
○…9일 일본과 러시아전의 경기를 중계한 후지TV측은 정확한 시청률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일본의 역대 스포츠 TV 중계 사상 최고였던 1964년 도쿄올림픽 당시 일본여자대표팀이 소련대표팀을 이기고 금메달을 땄을 때 시청률 68.8%을 능가할 것이라고 주장. 한 스포츠 신문은 10일 비공식 전화조사 결과를 인용해 시청률이 75.5%에 이르렀다고 공개.
○…일본과 러시아의 경기가 치러진 요코하마 국립경기장 외에도 도쿄의 요요기 국립경기장 등 일본내 22개 운동장이나 시민회관 등지에서는 많은 사람이 모여 대형모니터를 보며 열렬히 응원, 일본사회의 ‘집단성’을 느끼게 해주기도. ‘일본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도쿄 국립경기장에는 티켓을 사갖고 들어온 사람만 5만여명이 모여 일본을 응원했는데 실제 요코하마 경기장 분위기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
○…총리 취임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으나 요즘에는 최악의 지지도를 기록하고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도 9일 요코하마 경기장에 나와 관람하다 일본팀이 승리하자 만세를 외치기도. 당초 그는 일본대표팀 셔츠를 입고 참석하려 했는데 일부에서 “떨어진 지지도를 만회하려는 정치적 퍼포먼스가 아니냐”고 수근대자 이날은 일본 월드컵 조직위에서 선물로 받은 넥타이만 착용하고 참석. 고이즈미 총리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을 만났는데 히데선수가 “총리, 감동했습니까”하고 묻자 “감동했다”고 답하며 다함께 크게 웃기도.
○…일본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영국 런던의 도박사들은 일본 우승시 배당율을 한국 덴마크 멕시코와 함께 51배로 낮췄다. 일본의 배율은 이 경기 전 만해도 81배였는데 배율이 낮아진 것은 그만큼 일본의 성적을 높게 평가한다는 뜻. 배율이 가장 낮은 팀은 브라질로 4배며 이탈리아는 5배, 스페인은 5.5배를 유지중.
요코하마〓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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