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특집]영어교육 전문서점-인터넷으로 낯을 익히자

  • 입력 2002년 6월 10일 18시 08분


“엄마, 저기 ‘블랙’ 차가 간다, 저건 ‘옐로’….”

최근 주부 이은경씨(33·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는 세 살된 아들과 길을 걷다가 아이가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색깔을 영어로 무심코 말하는 것을 보고 흐뭇한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부터 아들과 한 달에 한 번 영어서점에 나가서 영어 동화책을 고르고 함께 읽은 것이 드디어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유치원 형태의 영어학원이나 개인과외를 알아봤지만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며 “아이에게 책읽기나 영어 노래, 춤 등으로 영어와 친숙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 자녀에게 영어공부를 어떻게 시켜야 할까.’

조기 영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유치원 형식으로 운영되는 영어학원이나 영어서점 등이 크게 늘었지만 막상 자녀에게 영어교육을 시키려면 알아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영어 학원 고르기〓영어로 수업을 하는 학원을 고를 때는 직접 수업을 참관하고 강사의 실력과 수업방식 등을 살펴봐야 한다.

원어민 교사의 경우 영어교육 자격증(TESOL)이나 교사 자격증, 유아교육 전공 여부를 확인하고 ‘교육허가(E2)비자’가 있는 지도 알아두는 게 좋다. 영어가 서툰 자녀라면 한국인 보조 교사가 수업에 참여하는 학원을 고르는 것도 요령. 실제 학원을 다닌 학부모들에게 수업 내용이 선전과 같은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주 1회 수업 등 수업일수가 적거나 한 반 정원이 10명을 넘는 학원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학부모의 수업참관이나 세미나 등 공개강좌를 허용하지 않는 학원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값비싼 교재를 권하거나 유명 학습법 등을 내세우는 학원 광고에 현혹되면 안 된다.

▽어떤 영어 동화책〓책을 처음 접하는 유아에게는 표지와 두께가 2㎜ 정도로 두껍게 만들어져 책장을 넘기기 좋고 잘 찢어지지 않는 ‘보드북’ 형태가 좋다.

보관용으로 구입하려면 책 표지가 두꺼운 ‘하드커버’ 책이 좋지만 비싼 것이 흠. 내용은 같지만 두께가 얇은 ‘페이퍼백’ 형태의 책은 값이 저렴하다.

오디오 테이프를 제공하는 ‘오디오 북’을 구입하면 어학공부에 도움이 된다. 그림이 펼쳐지는 ‘플랩 북’, 털 천 등 다양한 재료가 그림에 부착된 책, 소리나 향기가 나는 책 등은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목욕할 때 책을 보게 하려면 비닐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배스 북’을 고른다.

▽영어서점에 가보자〓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아이와 함께 영어서점에 가보자. 범문사가 운영하는 ‘잉글리시 플러스’(02-732-5131)는 유아용 영어교재부터 성인영어교재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무료 회원으로 가입하면 적립금 혜택도 준다.

강남점(02-3444-6530)과 부산점(051-245-5191) 등을 운영한다. ‘킴 앤 존슨(02-3391-0515)’은 아이와 함께 동화책을 고를 수 있는 곳. 전국에 ‘키다리영어숍’이라는 체인점도 운영한다.

‘베이비씨(Babc)’는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엄마를 위한 영어 강연을 주최하기도 한다. ‘글로비’(02-762-0502)는 온라인 오프라인 영어전문 서점.

▽인터넷 활용하기〓서점에 나갈 짬이 없다면 인터넷을 들여다보자. 아이북랜드(www.ibookland.com)는 유료 회원에게 단계별 영어도서를 제공하고 영어도서 읽기 교육을 해준다.

어린이 영어교육 교재 등에 대한 선택 요령을 소개한 ‘쑥쑥닷컴’(www.suksuk.com), 영어 스토리북을 소개한 ‘키즈위즈 북’(www.kizwiz.co.kr), 온라인 동화보기와 게임을 제공하는 ‘Little Fox’(www.littlefox.co.kr) 등도 가 볼 만한 곳.

시사영어사의 ‘영어동아리 모임’(www.sisadongari.com)은 유료 회원에게 미국 초등 영어교과서를 전자책 형태로 제공하고 방문 지도도 한다.

주부교육 인터넷사이트 ‘맘스쿨’ 강사 이선재(李善在·33)씨는 “영어 독서를 통해 영어를 마스터한다는 욕심을 버리고 영어권 문화에 대한 안목을 키우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데 주안점을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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