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종달/확성기 선거운동에 잠 못자

  • 입력 2002년 6월 10일 18시 16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생산현장에서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교대 근무자들은 야간 근무 시 오전 7시에 일을 마친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잠깐의 수면을 취하기 위해 집이라는 보금자리를 찾는다. 대개 9시쯤 잠을 청해 몇 시간 수면을 취한 후 다시 출근 준비를 해야 하는 어려운 생활의 반복이다. 그런데 지방선거 운동이 시작된 5월 말부터는 도저히 수면을 취할 수 없을 정도다. 고성능의 확성기가 3, 4개씩 부착된 소형 트럭을 몰고 와서 아파트 고층을 향해 각종 구호와 월드컵 응원가를 개사한 로고송 등을 틀어대는 바람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차라리 후보자가 직접 마이크를 들고 나름대로의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하는 연설을 한다면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들어보겠다. 덜렁 소형 트럭 한 대를 길가에 세워놓고 소음 공해를 일으키는 것은 후보자 자신에게 득보다는 실이 된다는 걸 왜 모를까.

김종달 jongdal@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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