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한국증시 이탈 외국인자금, 中-대만 등서 집중청약"

  • 입력 2002년 6월 11일 17시 55분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국가 기업들이 2002∼2003년 국제금융시장에서 421억9000만달러(약 52조원)어치의 주식 및 주식관련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 가운데 일부는 주식발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현재 시가보다 20∼30% 낮은 가격에 할인 발행하고 있어 한국 증시에 투자했던 일부 외국인이 그동안 많이 오른 한국 주식을 팔고 이들 기업의 주식을 청약하고 있다.

10일 리캐피탈투자자문이 입수한 파이낸스아시아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는 내년까지 신규상장(IPO)이나 주식예탁증서(DR) 및 전환사채(CB) 등을 통해 421억달러어치의 주식을 발행할 계획이다.

나라별로는 중국(홍콩 포함)이 206억4000만달러로 가장 많고, 대만도 134억2000만달러로 많은 편이다. 기업별로는 중국의 차이나픽스트사우스가 50억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남우 리캐피탈투자자문 사장은 “외국인이 올들어 국내 거래소시장에서 3조5000억원어치나 판 이유 중 하나는 청약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증시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사장은 “중국과 대만 등이 대규모 주식을 발행하는 것은 설비투자를 위한 것”이라며 “반도체나 PC 등의 과잉설비가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이들 국가가 투자에 나서는 것도 정보기술(IT)산업의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2002~2003년 아시아 기업의 주식발행계획 (단위:억달러)
국가전체발행규모 주요 기업
중국193.0차이나픽스트사우스(50) 중국은행(20)
대만134.2중국석유(35) 청화텔레콤(20)
싱가포르31.5싱가포르전력(7.5∼10) 싱포스트(5)
한국32.8SK(18) 담배인삼공사(9.5) 국민은행(4.5)
인도13.4릴라이언스석유(5) 인도은행(5)
말레이시아13.0맥시스컴(8) 플러스(5)
태국3.0타이항공(3)
합계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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