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對땅<13>]강북 특급주거지 서대문구-성북구

독립문이 있는 서대문구 의주로 일대(왼쪽)와 성북구 돈암동 전경

30∼40대, 서울 강북 도심에 있는 직장, 첫 내집마련, 부족한 여유시간….

이런 키워드를 충족시켜 줄 주거지를 찾는다면 서대문구와 성북구를 고려할 만하다.

도심 출퇴근이 쉽고 집값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해 시간에 쪼들리는 젊은 직장인에겐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두 곳에 똑같은 점수를 주기는 무리. 지명이 의미하듯 입지여건이 다르고 발전 전망도 제각각이다.

☞ 땅對땅 연재보기

여기에 투자가치를 감안한다면 선택 기준은 더욱 달라진다.

▽‘도심 접근성’은 닮은꼴〓서대문구와 성북구의 최대 장점은 도심 접근성.

홍제동 남가좌동 현저동 등이 중심권인 서대문구는 지하철 3호선과 2호선 5호선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도로 여건도 좋아 내부순환로와 자유로가 가깝다. 홍제동에서 종로까지 지하철로 15분, 여의도는 30분이면 닿는다.

성북구도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하면 길음에서 종로3가까지 20분이면 족하다.

도로망은 서대문구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미아로와 내부순환로가 중심 도로다. 출퇴근시간에는 상습 정체구역으로 ‘악명’이 높다.

두 지역 모두 쇼핑시설은 잘 갖춰져 있다. 서대문구는 명동이나 신촌에 있는 백화점이 가깝고 성북구는 미아동 롯데나 신세계백화점을 이용할 수 있다.

교육시설도 좋은 편. 성북구만 해도 2000년 말 현재 유치원을 포함해 167개교가 있다. 이중 초등학교는 24개교.

▽단기투자 여건은 차이〓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R114’에 따르면 서대문구 아파트값은 평당 662만원, 성북구는 632만원이다.

서대문구 시세가 비싼 이유는 독립문 주변이 워낙 강세를 보이기 때문. 독립문 극동아파트 32평형이 최고 3억1000만원에 이른다. 2000년 10월에 들어선 홍제동 삼성아파트도 평당 1000만원을 호가한다.

성북구에서는 작년에 입주한 길음동 동부센트레빌이 대표 아파트. 33평형이 최고 2억9000만원 선이다.

투자가치만을 놓고 본다면 성북구를 추천하는 이들이 많다. 지금도 대규모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투자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길음동 ‘부동산랜드’ 손희경 부사장은 “재개발구역에 대한 투자는 사업속도가 관건”이라며 “사업이 잘 진행되는 곳을 물색해 지분을 사놓으면 원금 회수기간이 짧고 짭짤한 시세차익도 건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를 반영하듯 내년에 아파트가 분양되는 길음 6구역의 지분 시세는 평당 650만∼680만원으로 연초보다 10%가량 값이 올랐다.

▽발전 가능성〓서대문구 아파트의 분양권 평당가격은 평균 780만원. 기존 아파트보다 100만원 이상 높다. 발전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증거다.

R114 김혜현 과장은 “발전 축이 독립문 일대에서 홍은동과 남가좌동 쪽으로 연장되고 있다”며 “특히 지하철 3호선 주변에 있는 소형 연립주택들이 재건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성북구도 재개발 사업이 활발한 만큼 주거환경은 지금보다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강북의 목동’이라고 치켜세울 정도.

하지만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가 워낙 많아 오히려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2005년까지 성북구에 입주하는 아파트는 1만6000여가구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지금도 열악한 도로교통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서울 서대문구와 성북구 비교
서대문구	구분	성북구
홍제동 남가좌동 현저동	주요 지역	길음동 돈암동 삼선동
2호선 충정로역, 3호선 독립문역, 5호선 서대문역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길음역
세종로 내부순환도로	주변 도로	미아로 내부순환도로
지하철로 종로 15분, 여의도 30분 안팎	도심 진입시간	지하철로 종로까지 20분 안팎
안산초, 금화초, 대신중고	학교	우촌초, 돈암초, 정덕초, 삼선중, 동구여중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그랜드백화점, 남대문시장	쇼핑시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독립문 삼호, 극동, 동부	주요 아파트	한진, 한화
20∼40평형	주요 평형대	10∼50평형까지 다양(10평형대는 임대)
662만8000원(최고 1000만원 육박)	아파트 평균 평당가격	632만1000원(최고 800만원 육박)
780만9000원	아파트 분양권 평균 평당가격	697만4000원
도심권 인접지역으로 젊은층 거주성향 강함	거주민 성향	재개발지역으로 서민층 선호
도심과 인접하고 교통여건이 좋으며 서울 서부권 인지도 향상에 따른 가격 상승	발전 방향	대규모 재개발로 생활여건이 개선되고 가격도 상승 추세지만 입주단지가 많아 교통체증과 공급 과잉 염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