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피플]강문창 두산건설 사장

  • 입력 2002년 6월 11일 17시 59분


두산건설 강문창(姜文昌·59·사진) 사장의 첫 인상은 깔끔한 ‘모범생’이다.

그러나 얘기를 나눠보면 건설인 특유의 추진력과 결단력이 느껴진다. 24년 동안 건설 현장을 누빈 경력에서 우러나오는 체취라고나 할까.

97년 1월 사장에 취임한 그의 경영 철학은 ‘1등 정신’.

“남들과 똑같아서는 1등을 할 수 없습니다. 남들과 다른, 남들보다 더 좋은 아파트를 지어야 1등을 할 수 있죠.”

2000년 3월 강 사장은 1등을 향한 모험을 시도했다. 아파트 외벽을 빨강 파랑 노랑으로 칠하도록 한 것. 그를 빼고는 모두 3원색의 외벽 아이디어를 반대했다. 색감이 너무 강렬하다는 것이었다.

강 사장이 반대를 무릅쓰고 밀어붙여 탄생한 아파트가 면목동 두산아파트다. 지금은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지역의 ‘명물’이 됐다.

지식경영시스템은 그의 ‘열린 경영’을 잘 보여준다. 현장 경험을 사내 인터넷에 올리되 실패담도 환영이다. “두산건설의 열린 조직문화가 없었다면 직원들이 실패담을 스스럼없이 말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 사장은 말했다. 이렇게 쌓인 3500여건의 현장 경험은 두산건설의 보물이 됐다.

“1등 회사를 만들려면 1등 직원이 있어야 합니다. 직원들 복지에 힘쓰고 각 부서의 전문가들을 길러 내야지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강 사장은 각별히 노력한다. 카이로지점장 시절 현장 직원의 반찬과 잠자리를 일일이 챙겼을 정도. 한국과 미국의 월드컵 경기 때는 아예 오후 근무를 없애고 전 직원들을 지하강당에 모아 한국팀을 응원하게 했다.

사장과 직원이 조화를 이루다보니 회사 실적도 좋아졌다. 올 들어 두산건설은 8개 지역에 오피스텔 4270실을 공급했다. 계약률은 약 95% 수준. 연말까지 6000실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초과 달성할 예정이다.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향상에 주력하겠습니다. 엄선한 수주를 통해 질 높은 제품을 공급해 두산건설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겠습니다.”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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