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얘기를 나눠보면 건설인 특유의 추진력과 결단력이 느껴진다. 24년 동안 건설 현장을 누빈 경력에서 우러나오는 체취라고나 할까.
97년 1월 사장에 취임한 그의 경영 철학은 ‘1등 정신’.
“남들과 똑같아서는 1등을 할 수 없습니다. 남들과 다른, 남들보다 더 좋은 아파트를 지어야 1등을 할 수 있죠.”
2000년 3월 강 사장은 1등을 향한 모험을 시도했다. 아파트 외벽을 빨강 파랑 노랑으로 칠하도록 한 것. 그를 빼고는 모두 3원색의 외벽 아이디어를 반대했다. 색감이 너무 강렬하다는 것이었다.
강 사장이 반대를 무릅쓰고 밀어붙여 탄생한 아파트가 면목동 두산아파트다. 지금은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지역의 ‘명물’이 됐다.
지식경영시스템은 그의 ‘열린 경영’을 잘 보여준다. 현장 경험을 사내 인터넷에 올리되 실패담도 환영이다. “두산건설의 열린 조직문화가 없었다면 직원들이 실패담을 스스럼없이 말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 사장은 말했다. 이렇게 쌓인 3500여건의 현장 경험은 두산건설의 보물이 됐다.
“1등 회사를 만들려면 1등 직원이 있어야 합니다. 직원들 복지에 힘쓰고 각 부서의 전문가들을 길러 내야지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강 사장은 각별히 노력한다. 카이로지점장 시절 현장 직원의 반찬과 잠자리를 일일이 챙겼을 정도. 한국과 미국의 월드컵 경기 때는 아예 오후 근무를 없애고 전 직원들을 지하강당에 모아 한국팀을 응원하게 했다.
사장과 직원이 조화를 이루다보니 회사 실적도 좋아졌다. 올 들어 두산건설은 8개 지역에 오피스텔 4270실을 공급했다. 계약률은 약 95% 수준. 연말까지 6000실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초과 달성할 예정이다.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향상에 주력하겠습니다. 엄선한 수주를 통해 질 높은 제품을 공급해 두산건설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겠습니다.”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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