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월드컵 한미전을 TV를 통해서나마 응원하려고 학교 근처 호프집에 갔다. 호프집에는 한국팀을 응원하기 위한 많은 학생들로 붐비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주인아저씨는 뭔가 한몫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좁은 호프집임에도 불구하고 말도 안되는 많은 학생들을 받고는 경기가 시작하기 전 ‘테이블당 얼마’라는 선금을 요구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평소의 메뉴판 대신 이전보다 훨씬 비싼 메뉴판을 주면서 학생들에게 주문을 받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은 불과 경기 시작하기 얼마 전에 벌어졌기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어쩔 수 없이 없는 돈을 털어 축구를 봐야만 했다. 온 국민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을 때 학생들의 간절한 애국심을 이용해 돈을 챙기는 호프집 아저씨의 모습에서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