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경제부가 20개 주요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투자전략팀장들은 △7월부터 반등 △한미 증시 차별화 △대세 상승은 정보기술(IT)주식이 주도 △외국인 매수 등을 하반기 시장의 특징으로 응답했다.
주가 지지선은 종합주가지수 780∼80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3·4분기 반등한다〓한국 증시가 바닥을 쳤을까에 대한 판단은 엇갈렸다. 7명은 주가가 더 떨어져 종합주가지수 75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13명은 이미 바닥권에 접어들어 대세 상승만 남았다고 답했다.
투자전략팀장 가운데 8명은 6월 중 주가의 큰 흐름이 상승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증권 윤재현 팀장은 “기업 펀더멘털이 여전히 양호하고 주가 조정도 마무리 단계”라면서 “800이 지지선이고 이미 반등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소폭이나마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현대증권 박문광 팀장은 “국내외 IT경기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78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가 하락과 관계없이 3·4분기 대세 상승에 대해서는 팀장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팀장은 “8월경 미국 증시 안정을 계기로 한국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시장 안정, IT경기 회복과 함께 3·4분기 기업 실적을 시장이 반전할 수 있는 모멘텀(계기)으로 꼽았다.
3·4분기엔 외국인 매수세가 전망돼 한국 증시 반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오상훈 팀장은 “한국 증시 조정이 끝나가는 데다 달러화 약세로 외국인이 하반기 순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문광 팀장은 “미국 기업의 실적에 실망한 자금이 한국 증시로 들어올 것”이라며 하반기에 외국인의 활발한 주식 매입을 기대했다.
▽한미 증시 차별화〓하반기에는 양국 증시가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한 달 전 설문조사와 이번 조사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팀장들 중 3명만이 한국과 미국 증시의 동조화를 예상했다. 나머지는 장기 차별화 또는 동조화의 약화를 예상했다.
동양증권 서명석 팀장은 “한국 기업이 펀더멘털이 훨씬 좋으므로 당연히 주가도 미국과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반등 계기는 IT경기와 기업 실적〓미래에셋 이정호 팀장은 “IT부문의 주가 반등이 없으면 전체 증시의 반등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IT는 미국 경기, 수출 회복 등과 연계돼 있어 증시 반등의 필수조건이라는 얘기다.
응답자의 절반이 IT경기 회복과 반도체값 상승을 반등 모멘텀으로 꼽았다. 동원증권 강성모 팀장은 “9월은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회복되는 시기”라며 “미국 기업 수익도 좋아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조익재 팀장은 “7월경 반기 기업실적이 좋은 것으로 확인되면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추천〓하반기 추천 종목은 역시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15명이 하반기 유망 종목으로 삼성전자를 추천했다. 다음으로 8명이 국민은행을 꼽았다. 신영증권 장득수 팀장은 “불확실성의 영향을 덜 받는 은행주와 유통주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기아차의 추천이 감소한 것도 눈에 띈다. 4월 설문조사 때와 달리 대한항공과 기아차를 추천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환율 수혜, 수출 등 테마가 사라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 주요 20 증권사 투자전략팀장 하반기 장세 분석 | ||||
구분 | 추천 종목 | 현 장세 판단(지지선) | 주가 반등시기 | 증시 회복을 주도할 업종 |
현대 박문광 | 삼성전자 LG전자 | 추가하락 가능(780) | 4·4분기 | IT |
교보 임송학 | 국민은행 롯데삼강 한국전력 | 추가하락 가능(750) | 9월 | IT 금융 |
메리츠 조익재 | 삼성전자 국민은행 포스코 | 추가하락 가능(750) | 7월 | 전기전자 수출주 |
세종 윤재현 | 삼성전자 국민은행 SKT | 현재 바닥권(800) | 6월 | 낙폭과대 수출주 내수우량주 |
굿모닝 홍성태 | 삼성전자 삼성증권 삼성SDI 홈쇼핑주 | 현재 바닥권(780) | 6월 | 수출관련주 |
한빛 신성호 | 삼성전자 현대차 국민은행 한국전력 | 현재 바닥권(780) | 7월 | IT 자동차 |
부국 신성운 | 삼성전자 대한재보험 | 추가하락 가능(750) | 7월 | 업종 1위 대형 우량주 |
SK오상훈 |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포스코 | 현재 바닥권(800) | 3·4분기 | IT |
한화 박시진 | 삼성전자 국민은행 LG전자 | 현재 바닥권(780) | 3·4분기 | IT 소재주 |
브릿지 김경신 | 삼성전자 SKT 한국전력 | 현재 바닥권(780) | 6월 | 블루칩 |
대우 홍성국 | 업종 대표 우량주 | 현재 바닥권(760) | 7월 | 수출관련 대형주 |
동부 김성노 | 삼성전자 한국전력 SKT | 현재 바닥권(780) | 6월 | 핵심 블루칩 |
동원 강성모 | 현대모비스 SK | 추가하락 가능(770) | 9월 | 수출주 |
신영 장득수 | 삼성전자 국민은행 신세계 | 현재 바닥권(800) | 8월 | 은행 유통 통신기계 |
대신 김영익 | 삼성전자 국민은행 LG전자 삼성SDI | 추가하락 가능(760) | 8월 | 전자 은행 |
LG황창중 | 삼성전자 호남석유 | 현재 바닥권(780) | 6월 | 반도체 전자부품 소재주 |
신한 박효진 | 삼성전자 | 현재 바닥권(780) | 6월 | IT 수출주 |
미래에셋 이정호 | 삼성전자 신세계 한국전력 | 추가하락 가능(750) | 4·4분기 | IT |
삼성 김지영 | (추천하지 않음) | 현재 바닥권(800) | 6월 | IT 소재주 |
동양 서명석 | SKT 국민은행 삼성증권 | 현재 바닥권(780) | 6월 | 통신서비스 금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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