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야구의 팀간 먹이사슬은 특정팀간에 유난히 뚜렷한 천적관계가 형성돼 눈길을 끈다.
이는 웅담포의 두산과 호랑이 군단 기아의 지나칠 정도로 까다로운 편식증이 빚어낸 결과. 3위 두산은 현대(7승1패), SK(3승1패), LG(5승3패)를 상대로 15승5패의 뛰어난 승률을 자랑하며 수도권에선 왕중왕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선두 기아에는 상위권팀이라곤 믿기지 않을 성적인 1승10패1무를 기록했다.
두산으로선 기아와 반타작 승부 이상만 했으면 선두도 넘볼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았다. 기아의 입장에선 두산이 중하위권팀을 평정한 뒤 거기서 따낸 전리품을 자신에게 모두 헌납하는 오른팔의 역할을 해준 셈이 됐다.
이쯤 되면 벌써 눈치를 챗겠지만 시즌초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기아도 두산 만큼이나 특이한 먹이사슬 구조를 갖고 있다.
기아는 0.642의 높은 승률에도 삼성(3승6패), 현대(2승3패1무), SK(4승4패)에는 5할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반면 두산을 비롯해 LG(7승1패1무), 롯데(5승1패)의 서울 부산팀을 상대로는 22승3패2무로 승률 0.880의 경이적인 성적을 올렸다. 기아가 대도시에서 ‘전국구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이에 비해 기아를 승차없이 승률 1푼 차이로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