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경찰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을 돌며 16차례에 걸쳐 여성 직장인들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한 혐의로 15일 서모씨(34·부산)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 등은 2월 경북 경주시 모 고교 주차장에서 퇴근하던 여교사를 납치해 신용카드를 빼앗은 뒤 1700만원을 대출받아 챙긴 것을 비롯해 강원 대전 경남 경북 전남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16명의 여성으로부터 3억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는 대부분 교사나 보험설계사 등 여성 직장인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씨 등은 경찰에서 “여성 직장인은 직업 때문에 신고를 못할 것으로 생각해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퇴근시간에 맞춰 주차장에서 피해자들을 납치한 뒤 빼앗은 신용카드로 돈을 대출받아 챙기는 수법을 사용했으며 신고를 하지 못하도록 일부 피해자를 성폭행하고 나체사진을 찍어 “직장과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교도소에 함께 복역하다 지난해 7월 출소한 뒤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다 1억5000만원가량의 카드빚을 지자 범행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