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우즈앞에 난코스는 없다

  • 입력 2002년 6월 15일 23시 18분


타이거 우즈가 드라이버티샷을 날리고 있다.
타이거 우즈가 드라이버티샷을 날리고 있다.
‘예선커트라인이 무려 10오버파.’

102회째 열리는 2002 US오픈골프대회(총상금 550만달러) 개최지인 뉴욕주 파밍데일 베스페이지주립공원 블랙코스(파70·7214야드)는 ‘대회 사상 최악의 난코스’라는 악명을 연일 떨치고 있다.

레티프 구센(14오버파·남아공)과 마크 브룩스(13오버파·미국)는 지난해 대회(서던힐스CC) 우승자와 준우승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일찌감치 짐을 꾸렸다.

콜린 몽고메리(11오버파·스코틀랜드)는 올해도 US오픈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데이비드 듀발(11오버파)도 아깝게 1타차로 본선진출이 좌절됐다. 때문에 타이거 우즈(미국)는 ‘군계일학’으로 더욱 돋보였다.

그는 15일 벌어진 2라운드에서 156명의 출전선수 중 유일하게 이틀 연속 언더파(67-68)를 기록하며 단독선두(5언더파 135타)를 구가했다.

한편 최경주(슈페리어)는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제치고 이틀 연속 공동3위(2오버파 142타)를 마크, 지난달 ‘한국인 최초의 미국PGA투어 우승(컴팩클래식)’ 쾌거에 이어 또 한번의 돌풍을 예고했다.

특히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치러진 2라운드는 페어웨이가 젖은 탓에 웬만한 파72짜리 코스보다 총길이가 긴 블랙코스에서 느끼는 선수들의 부담은 컸다.

대회 주최 측인 미국골프협회(USGA)가 “오버파 우승자가 나와도 상관없다”며 300만달러를 투자해 까다롭게 세팅했건만 우즈는 폭발적인 장타력과 정교한 퍼팅으로 이날도 2타를 더 줄였다.이며 중간합계 5언더파 135타로 단독2위 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을 3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이로써 우즈는 마스터스에 이어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서며 올 마스터스에 이어 ‘진짜 그랜드슬램’을 향해 순항했다.

4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한때 단독 2위까지 올라섰던 최경주는 이후 버디는 잡아내지 못하고 보기만 4개 범했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모두 고전하는 바람에 전날의 순위(공동3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3라운드에서 ‘강호’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와 맞대결을 벌이는 최경주는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최종 4라운드에서 ‘챔피언조’로 우즈와 맞대결을 벌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2002 US오픈 2라운드 성적
순위선수(국적)스코어
타이거 우즈(미국)-5135(67-68)
파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2138(70-68)
최경주(한국)+2142(69-73)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2142(68-74)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2142(71-71)
제프 매거트(미국)+2142(69-73)
필 미켈슨(미국)+3143(70-73)
예선탈락 주요선수(커트라인 10오버파 150타)
데이비드 듀발(151타)콜린 몽고메리(151타)마크 브룩스(153타)레티프 구센(154타)폴 에이징어(157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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