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창이냐 아일랜드 방패냐■
속사포 펀치와 카운터 펀치의 대결, 과연 누가 웃을까. 1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두팀의 한판 승부는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예선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둔 스페인은 9골을 기록하며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1승2무로 16강에 오른 아일랜드는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역습에 능한 팀.
스페인은 각각 3골, 2골을 기록중인 라울 곤살레스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투톱의 파괴력을 앞세운다. 특히 라울은 예선에서 전후방을 부지런히 오가며 스스로 골 찬스를 만들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선보였다.
루이스 엔리케, 후안 카를로스 발레론, 프란시스코 데 페드로가 버티는 미드필드진도 무게에서 아일랜드를 앞선다. 그러나 예선에서 4점을 내준 데서 볼 수 있듯이 상대의 기습에 수비진이 흐트러지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아일랜드로서도 이 점을 노린다. 독일, 카메룬에 각각 1골만 내준 촘촘한 수비망을 바탕으로 예선에서 2골을 넣은 스트라이커 로비 킨의 ‘한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일랜드는 또한 독일과의 예선 경기에서 0-1로 밀렸지만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종료 직전 끝내 동점골을 만들어낸 강한 투지가 장점. 외신들로부터 ‘네버 다이(Never Die)’라는 칭호를 받았을 정도다.
만약 한국이 이탈리아를 누르고 8강에 오른다면 두 팀 가운데 승리하는 팀과 맞붙게 돼 한국팬들로서도 특히 관심이 가는 대결이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스웨덴vs세네갈▼
■공격력 팽팽 수비가 승부 열쇠■
세네갈의 ‘검은 돌풍’이 북유럽의 ‘거센 바람’마저 잠재울 수 있을까.
16일 일본 오이타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조 1위 스웨덴과 A조 2위 세네갈의 16강전.
당초 예상을 뒤엎고 결승 토너먼트에 오른 두 팀의 대결인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다만 스웨덴보다는 세네갈쪽이 주전 멤버가 많이 빠져 힘겨운 경기를 이끌어 가야하는 상황.
세네갈은 칼릴루 파디가, 살리프 디아오가 경고 누적 등으로 빠지고 수비의 핵인 페르디낭 콜리도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 수비력에서 스웨덴에 다소 밀리는 인상.
세네갈은 이번 대회에서 파프 부바 디오프라는 스타를 발굴해냈다. 디오프는 3골을 기록하며 일약 세네갈 공격의 핵으로 뛰어올랐다. 스트라이커 엘 하지 디우프의 컨디션도 좋은 편이어서 공격력에서는 스웨덴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스웨덴은 세네갈에 비해 공수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올로프 멜베리, 요한 미엘뷔, 안드레아스 야콥손, 테니 루치치의 조직적인 수비 라인은 ‘죽음의 조’에서 탈출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최전방에는 헨리크 라르손이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포진하고 있어 언제라도 골을 터뜨릴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미드필드가 문제. ‘플레이메이커’ 프레드리크 융베리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안데르스 스벤손이 융베리의 공백을 메우며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니가타〓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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