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루이-장주주 부부대결?…본선 한판만 이기면 첫 성사

  • 입력 2002년 6월 18일 16시 56분


기전 사상 초유의 부부(夫婦) 대결이 이번엔 이뤄질까.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46기 국수전 본선에서 루이나이웨이(芮乃偉) 9단과 장주주(江鑄久) 9단의 부부 대결이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기에는 45기 준우승자 조훈현 9단을 비롯해 시드를 받은 루이 9단, 조한승 5단, 최철한 4단과 예선을 통과한 서봉수 장주주 9단, 백대현 4단, 이재웅 초단 등 8명이 이창호 국수에 대한 도전권을 따기 위해 레이스를 펼친다.

루이 9단은 지난해 본선 성적이 좋아 시드를 받았고 장 9단은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랐다. 장 9단은 유재형 5단, 안달훈 4단, 김효곤 2단 등 젊은 강자들을 누르며 본선에 올랐다.

부부 대결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이들이 C조와 D조로 바로 옆 조에 편성됐기 때문(표 참조). 서로 한판만 이기면 된다.

43기 국수전에서도 장-루이 부부는 본선에 같이 올랐다. 당시 루이 9단은 이창호 조훈현 9단을 연파하는 등 승승장구한 끝에 국수전 타이틀을 쟁취한 반면 장 9단이 1회전 및 패자조에서 잇따라 패해 ‘부부 대결’은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핸 좀 사정이 다르다. 장 9단은 최근 LG배 세계기왕전 본선 16강까지 올라가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12승 6패(66.7%)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 루이 9단은 7승 5패로 간신히 반타작을 넘긴 실정. 장 9단이 최근 기세를 살려 1회전에서 조훈현 9단을 누르고 루이 9단이 패기의 이 초단을 물리친다면 ‘부부 대결’이 이뤄진다. 이들이 만약 패하더라도 패자조에서 만날 가능성도 높다.

장 9단은 “미국 체류시 둘이 종종 두기도 했지만 한국에 온 뒤 젊은 강자들과 바둑 둘 기회가 많아 둘이 둔 적은 없다”며 “부부끼리 두면 난처하겠지만 승부는 승부”라고 말했다. 루이 9단은 “한국에 온 뒤 내가 성적이 좋았지만 남편이 나보다 더 강자”라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gn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